새로운 사랑이 뇌에 미치는 변화…연애 초기에 사람이 달라지는 이유

도파민 활성화로 집중력과 판단 변화 나타나

전문가들 “사랑은 감정이 아닌 강력한 생물학적 동기”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 특정한 사람만 계속 떠오르고 감정의 폭이 커지며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보상 체계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생물학적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들은 연애 초기의 상태가 인간의 사고와 행동 방식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맨틱한 사랑을 욕망이나 장기적인 애착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상태로 정의한다.

인디애나대 킨제이 연구소의 헬렌 피셔 연구원은 사랑이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가장 강력한 동기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연애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뇌를 촬영했을 때, 보상과 동기, 집중을 담당하는 도파민 관련 영역의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역은 목표를 향해 행동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며, 약물 사용 시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도 일부 겹친다.

이 같은 도파민 활성화는 연애 초기의 특징적인 행동을 설명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상대방과 계속 함께 있고 싶다는 강한 욕구, 상대의 메시지나 연락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행동,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연애 초기 참가자들이 깨어 있는 시간의 약 65% 동안 연인을 떠올린다고 보고했으며, 연인과 관련된 정보에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의 단점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 역시 뇌 활동 변화와 관련이 있다. 연구에서는 연인의 사진을 볼 때 판단과 평가 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활동이 감소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는 상대를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작용으로 해석된다. 흔히 말하는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는 표현이 실제 뇌의 작동 방식과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비합리적인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짝을 형성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강한 집중과 몰입이 필요했고, 이러한 반응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즉 연애 초기의 강한 감정과 집착에 가까운 몰입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생물학적 반응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초기의 강한 도파민 중심 반응은 점차 안정적인 애착과 신뢰 중심의 관계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자들은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안정감과 유대감을 담당하는 다른 신경 화학 물질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연애 초기에 느끼는 강렬함이 시간이 지나며 다른 형태의 친밀감으로 바뀌는 이유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랑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관계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연애 초기의 몰입과 집중은 상대와의 유대를 빠르게 형성하게 만들고, 이후 안정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기 체계 가운데 하나로 이해되고 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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