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죽지 않는 연준 시대 끝났다"…워시가 예고한 '대수술' 3가지
- 26-02-16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지명자는 금리 인하를 넘어 연준이라는 중앙은행의 전면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사고방식부터 인력 규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구상해 방향을 잃었다고 믿는 연준이라는 조직을 재편하고자 한다.
워시는 이러한 구상을 지난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행사 연설을 통해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연준의 상처는 대부분 자초한 것"이라며 "연준은 '영화 속 주인공이 절대 죽지 않는 설정(Plot Armor)'도 이제 다 닳아 빠졌다"고 힐난했다.
워시는 2011년 연준을 떠나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머물며 제롬 파월 의장의 연준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워시는 파월 체제가 분석 모델, 정책 수단, 소통 방식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워시 체제의 연준이 물가안정에 레이저처럼 집중하는 중앙은행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인공지능(AI) 낙관론에 기반한 금리 인하 기조에 무게를 둘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워시와 파월의 가장 큰 차이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보는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을 주로 '공급망 차질'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나 코로나 같은 외부 요인이라 연준이 통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IMF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대응을 너무 늦게 했기 때문에 발생한 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며 "연준이 자기 성찰을 꺼리는 태도 때문에 대중과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팬데믹 당시 물가 급등세를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다가 2022년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네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정책 실패를 자인한 바 있다.
워시가 개편하는 연준은 '공급망이 풀리면 물가가 잡힌다'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고, '물가는 중앙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생긴 일'이라는 고전적 책임론으로 회귀할 수 있다.
또 워시는 연준의 경제 예측 모델을 뜯어고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준의 모델은 금리와 실업률 등 가격 변수에 집중하고,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렸는지를 보여주는 '통화 공급(Money Supply·M2)'역할은 거의 무시한다. 파월 의장조차 "M2와 경제의 상관관계는 끊어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워시는 "인플레이션을 논하면서 어떻게 돈의 양을 무시하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지난해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거대한 대차대조표(돈 풀기)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췄고, 정부가 빚잔치를 벌이게 만든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워시는 '통화량 감시'가 다시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강력한 대차대조표 축소(QT)가 정책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정부의 현금인출기(ATM) 역할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일 수 있다.
워시는 연준 위원들의 '입'도 단속할 태세다. 그는 평소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너무 빈번하고, 지나치게 단기적인 데이터에만 집착한다"고 비판해왔다.
매번 회의 때마다 점도표를 찍고 향후 금리 경로를 시시콜콜 알려주는 현재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가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키운다는 시각이다.
워시는 폭스뉴스에서 "체제 변화는 의장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인사에 관한 사안"이라며 "효과가 없는 방식을 고수해 온 일부 인사들은 교체되어야 한다"고 인적 쇄신까지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조지프 스턴버그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관의 독립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턴버그는 워시 지명이 정치적이라는 비판 자체는 무의미하다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는 "워시가 연준을 어떻게 탈정치화할 것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워시의 연준은 파월 시대의 친절한 설명 대신 제한적 소통과 전략적 불확실성을 통해 시장 군기를 잡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스타일로 회귀할 수 있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금리 인하가 아니라, 연준이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가 완전히 바뀌는 '전략적 재설정'의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이회백] 동물애호가와 문화의 차이
-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정체 모를 불안
- [시애틀 수필-염미숙] 봄은 봄이 아닐 텐데
- [신앙칼럼-허정덕 목사] 만물에 깃든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
- [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위하여!
- UW서 한국문학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 자유총연맹 시애틀지부 무궁화묘목 400그루 무료 배포
- 시애틀한인회, 전쟁영웅들의 마지막 증언 기록했다
- '창립30주년'아태문화센터 "제12 한국의 날에 초대합니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토요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한인생활상담소, 발달장애성인과 가족대상 워크숍 연다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말하기대회·교지공모전 시상식 개최
- 시애틀영사관 "세계한인의 날 정부포상 추천 받는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6년 4월 17일~2026년 4월 23일)
- 시애틀늘푸른연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 반대 성명
- 광역시애틀한인회 "특별한 인연있는 미셸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 환영합니다"
- 트럼프 2기 첫 주한美대사 지명자 스틸…北·中에 강경한 실향민2세
- 靑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 한미 관계 강화 기여할 것"
- 대한부인회 소방관초청 식사대접 감사행사 열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워터프런트에 내일 보행·자전거 트레일 개통한다
- 시애틀서 새롭게 출발하는 고래관광선 선보여
- 워싱턴주 최고 인기 특수 차량번호판은 뭘까?
- 중국계 UW기상학자, 트럼프행정부와 ‘과학 전쟁’ 전면에 나서
- "머스크 봤나?"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재사용 로켓 회수 성공
- 워싱턴주 2세여아 수달공격받아...브레머튼항만청 35만달러 합의
- “쓰레기 요금서 3페이지 확인하세요”…시애틀 ‘추가 쓰레기 요금’ 논란
- 시애틀 영화·영상업체 잇단 절도 피해…수십만 달러 장비 털려
- 몬로 인근 교통사고로 3명 사망…1명 부상
- 알래스카 명소 ‘트레이시 암’ 크루즈 항로서 제외
- 시애틀다운타운 상징적인 주차장, 총격 범죄로 폐쇄됐다
- '웃지 않는 워싱턴주 코스트코 직원' 90세로 은퇴
- 아마존 자동차 온라인판매 130개도시로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