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러시아, 쿠바에 석유 공급 예정…인도적 지원 목적"
- 26-02-12
"쿠바 석유 2~3개월치 밖에 안 남아"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 봉쇄 조치를 겪는 쿠바에 석유를 공급할 예정이라는 러시아 매체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친정부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주쿠바 러시아대사관을 인용해 "러시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쿠바에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석유와 석유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빅토르 코로넬리 주쿠바 러시아대사는 지난 5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쿠바에 석유를 꾸준히 공급해 왔다면서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에도 쿠바에 석유 10만 톤을 6000만 달러 규모의 차관 형태로 공급한 바 있다.
쿠바는 지난달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쿠바의 긴밀한 동맹국이자 주요 석유 공급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에너지 봉쇄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미국 정부의 봉쇄 조치에 멕시코마저도 석유 지원을 끊자, 쿠바에선 식품·교통비 가격 급등과 장시간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경제·사회적 타격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쿠바에 남은 석유가 2~3개월 치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즈베스티야는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은 러시아에 경제적·정치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유조선이 석유 공급 과정에서 미국에 나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7일 미국은 미 해안경비대와 미군 자산을 동원해 국제 해역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운송했다는 혐의로 '마리네라'호를 나포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교통부는 유조선이 지난해 12월 이미 러시아 국기 게양 허가를 받았다며 미국의 국제법 위반을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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