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신규 고용 '깜짝' 호조…월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26-02-12
신규 고용 13만명, 예상 두 배…선물시장 첫 인하 시점 7월로 밀려
미국의 1월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오면서 월가에서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1월 신규 고용은 13만 명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중간값)의 약 두 배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4%에서 4.3%로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지표에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시점에 대한 기대도 뒤로 밀렸다. 11일(현지시간)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첫 인하 시점을 기존의 6월에서 7월로 조정하기 시작했다. 6월 회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직후 처음 열리는 일정이다.
월가 주요 은행들도 3월 금리 인하 전망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IBC 캐피털마켓은 기존 3월·6월 인하 전망을 수정해 6월·7월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TD증권은 다음 인하 시점을 3월에서 6월로 늦췄고, 씨티그룹은 4월·7월·9월 인하를 전망했다.
나틱시스의 존 브릭스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약한 수치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연준이 노동시장 상황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향 조정된 12월 수치 4만 8000명 증가보다 급증했다. 시장의 예상은 6만 6000명 증가였기에 예상치도 두배나 상회한 셈이다. 실업률은 직전월의 4.4%에서 4.3%로 감소했다. 예상치는 4.4%였다.
의료, 사회복지, 건설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했지만, 연방 정부 및 금융 부문에서는 고용이 감소했다. 의료 부문은 1월에 8만 2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고 사회복지 분야는 4만2000개, 건설 부문은 3만 3000개 각각 일자리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연방 정부 고용은 3만 4000개 감소했다.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좋았던 이유를 로이터통신은 계절적 요인으로 설명했다. 소매업체나 배달업체처럼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업종들이 지난해 연휴 기간 예년보다 적은 수의 근로자를 고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월은 보통 지난 연말 고용한 임시직을 대거 해고하는 달인데, 애초에 뽑은 인원이 적어 해고할 사람도 적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통계상 고용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특히 연례 벤치마크 수정치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2개월간의 신규 고용은 당초 발표보다 89만 8000명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월평균 신규 고용은 당초 발표됐던 약 17만 4,000명에서 10만 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매달 약 7만 5,000명씩 일자리가 사라진 셈으로, 고용 엔진이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예고됐던 예비 수정치(-91.1만 명)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로, 고용 시장의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된다.
더 큰 충격은 2025년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의 월평균 고용 증가량은 당초 발표된 4만 9000명의 3분의 1 수준인 1만 5000명으로 확정됐다.
미국과 같은 거대 경제 규모에서 신규 고용 1만 5000명은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사실상 고용 성장이 멈춘 제로(0) 상태를 의미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1월의 13만 명 증가라는 헤드라인에 가려졌지만, 실제 미국 고용 시장은 1년 내내 빙하기였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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