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파먹는 기생충’ 미국 유입에 텍사스 재난선포

40년 전 박멸된 나사벌레 재등장…미 전역 확산 우려

 

인간과 동물의 살을 파먹는 치명적 기생충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텍사스주가 재난사태를 선포해 비상이 걸렸다.

40여 년 전 미국에서 박멸됐던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가 다시 국경을 넘어 들어오며 보건·축산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 농업 당국에 따르면 나사벌레는 동물이나 사람의 상처 부위에 침투해 수백 개의 알을 낳는 파리류다. 알은 수시간 내 유충으로 부화해 살아 있는 조직을 갉아먹는다. 감염될 경우 깊은 상처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텍사스 공원·야생동물 관리국은 이 기생충이 코와 눈, 신생아의 배꼽, 생식기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나 작은 상처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고 밝혔다. 암컷 한 마리는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고, 평생 최대 3000개의 알을 산란할 수 있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사태는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아르헨티나산 말에서 나사벌레 유충이 발견되며 급격히 악화됐다. 해당 말은 즉각 격리됐지만, 당국은 “이 벌레가 다시 미국에 정착할 경우 가축과 야생동물, 반려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온다습하고 동물 개체 수가 많은 남부 지역은 피해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텍사스주 그렉 애벗 주지사는 나사벌레가 축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시드 밀러 텍사스 농업국장은 “이번 발견은 수입 말에 대한 정기 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지만, 남부 국경 일대에서는 언제든 확산될 수 있다”며 “모든 가축과 반려동물, 야생동물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 농무부(USDA)도 국경 검역과 축산 농가 감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나사벌레 재확산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과거와 같은 대규모 박멸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은 “상처 부위에서 이상한 유충이 발견되거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신고하고 접촉을 피하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수입 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방역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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