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MVP 케네스 워커, 한 숨도 못잤고 꿈같은 24시간 보내

9일 캘리포니아서 디즈니 퍼레이드까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지난 8일 밤 펼쳐진 슈퍼볼 MVP의 하루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애틀 시혹스 러닝백 케네스 워커 3세(사진 왼쪽)는 우승의 여운 속에서도 이날 밤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다음 날인 9일 아침은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시작됐다. 그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101번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해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무대에 섰고, NFL 커미셔너와 함께 사진 촬영에 나섰다.

워커는 “한숨도 못 잤다”며 “파티를 한 건 아니고 가족과 조용히 시간을 보냈지만, 이 순간이 너무 커서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현실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오 무렵 그는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이동해 생애 처음으로 디즈니랜드를 찾았고, 쿼터백 샘 다놀드와 함께 놀이공원 퍼레이드의 선두에 섰다. 워커는 “말만 많이 안 하면 괜찮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차분해 보이지만, 워커가 이번 슈퍼볼에서 남긴 기록은 역사적이다. 그는 1998년 테렐 데이비스 이후 처음으로 슈퍼볼 MVP에 오른 러닝백이며, 통산 여덟 번째 수상자다. 그가 합류한 명단에는 래리 존카, 프랑코 해리스, 존 리긴스, 마커스 앨런, 오티스 앤더슨, 에밋 스미스, 데이비스 등이 있다. 이 중 앤더슨을 제외한 모두가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워커는 이날 135야드를 돌파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에서 49야드 터치다운이 반칙으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기록은 더 늘어날 뻔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축복받았다고 느낀다”며 “어릴 때 보며 자란 러닝백들과 같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계약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무릎 부상으로 다음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운 동료 상황 속에서, 그의 거취는 시혹스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워커는 “아직은 모든 게 새롭고 실감이 안 난다”며 “지금은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미래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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