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전사자 32만5000명…전선 붕괴 위기, 빈곤 지역 피해 참혹
- 26-02-11
탈영률 최고 수준…일부 지역 전투 속도는 1차 세계대전 수준
드론 공격 사상자 많아…보너스 지급에 약 10조원 써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와 실종자가 급증하면서, 전선 돌파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일부 지역 전투 속도는 제1차 세계대전 수준보다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막대한 보상에도 지원자가 부족해 범죄 혐의자와 의무복무를 마친 병사들을 압박해 계약을 체결시키고 있으며, 부상병까지 재투입하고 있다. 탈영률은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카네기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푸틴의 방식으로는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병력 부족으로 일부 지역을 포기하고 다른 전선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는 매달 3만 5000명의 모집 목표를 달성하지만, 신규 병력 대부분이 전투 손실 보충에 투입된다. 지난해 러시아는 42만 명을 모집했으며, 전투 손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몇 달 안에 10만~12만 명의 전선 병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소 32만 5000명의 러시아군 병사가 사망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든 러시아 및 소련 전쟁의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은 수치다.
최근 전투의 특징인 드론전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라트비아 정보기관에 따르면 양측 사상자의 70~80%는 드론 공격으로 발생했다. 전직 우크라이나 장교는 "러시아군은 무리한 공세로 불필요한 피해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군은 기계화 공세 대신 보병 침투와 경량 차량 공격을 활용하고 있으며, 장비 손실을 줄이는 대신 인명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러시아는 병력 모집을 위해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년 치 평균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공하며, 지난해만 최소 5000억 루블(약 9조 5000억원)이 모집 보너스로 지출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0.5%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군사비가 GDP의 8~1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결국 인력 확보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너스는 특히 빈곤 지역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해 많은 병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시베리아 부랴티야와 투바 출신 남성은 모스크바 출신보다 전쟁에서 사망할 확률이 25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런 식으로 무한정 버틸 수는 없다. 결국 돈을 주고 징집할 만한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며 "숙련 노동력이 부족하고, 싸우려는 남성이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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