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모두 11차례 시애틀왔었다-게이츠만나 하루 지냈다
- 26-02-09
엡스타인 문건서 ‘시애틀 행적’…게이츠와 만남·보잉필드 전세기 기록까지
미 법무부 공개 300만건 자료 속 시애틀…“불법 연루 증거는 없어”
연방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엡스타인의 시애틀 방문과 지역 인사들과의 접촉 기록이 다수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공개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로, 문서와 이미지 등 300만 건 이상이 포함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최소 11차례 시애틀 지역을 방문했다. 2011년 7월에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고급 호텔 ‘호텔 1000(Hotel 1000)’에 투숙했으며, 이후 작성한 이메일에서 빌 게이츠와 하루를 함께 보내며 “엄청난 즐거움(monstruous fun)을 보냈다”고 표현했다.
2013년에는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팅을 가졌고, 보잉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2시간짜리 전세기를 띄우며 1만321달러를 지불한 기록도 포함됐다.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시애틀의 고객들이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2016년 메시지도 담겨 있다. 다만 시애틀과 연관된 인물들이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관여했거나 이를 알고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게이츠와 관련된 문건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엡스타인은 2011년 영국 정치인 피터 맨델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게이츠와 만났다고 적었고, 2014년에는 게이츠의 개인 사무실에서 회의가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은 “엡스타인과의 만남은 판단 착오였으나, 어떠한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엡스타인의 섬이나 파티에 참석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의혹에 대해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건에는 2014년 시애틀대(SU)이 길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에게 423.77달러를 지급한 수표 사본도 포함됐다. 대학 측은 해당 기록이 오래돼 정확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지만, 당시 시애틀에서 열린 ‘아틱 인카운터 심포지엄(Arctic Encounter Symposium)’ 연사 교통비 정산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엡스타인이 폴 앨런이 설립한 앨런 연구소(Allen Institute)의 뇌과학 연구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메일, 시애틀 보잉필드를 통한 전세기 이용 기록, 시애틀에서 유럽과 플로리다 등지로 항공편 예약을 지시한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미 법무부는 피해자 신원 보호와 아동 성착취 자료 등을 이유로 전체 문건의 약 절반은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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