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혹스 12년 만에 정상 등극…롬바르디 트로피 품에 안았다
- 26-02-09
시혹스 11년 전 악몽 씻고 패트리어츠 제압하고 슈퍼볼 정상 탈환
‘질식 수비’로 완전 제압…MVP는 케네스 워커, 광고는 AI가 점령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혹스가 11년 전 슈퍼볼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시혹스는 8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0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9-13으로 꺾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애틀의 슈퍼볼 우승은 2014년 제48회 대회 이후 12년 만이며, 구단 역사상 통산 두 번째다. 시혹스는 이번 우승으로 슈퍼볼에 네 차례 진출해 두 차례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2015년 제49회 슈퍼볼에서 경기 종료 직전 패스 선택으로 맬컴 버틀러에게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뉴잉글랜드에 당했던 통한의 패배를 완벽히 되갚는 복수전이 됐다.
경기는 시애틀 특유의 강력한 수비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했다. 시혹스 수비진은 뉴잉글랜드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며 전반과 3쿼터까지 단 한 번의 터치다운도 허용하지 않았다. 뉴잉글랜드는 잦은 펀트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경기 내내 시애틀 수비에 고전했다.
공격에서는 러닝백 케네스 워커 3세가 중심에 섰다. 워커는 27차례 러싱으로 135야드를 질주하며 공격의 리듬을 이끌었고, 꾸준한 러닝으로 경기 시간을 지배했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워커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러닝백이 슈퍼볼 MVP를 차지한 것은 1998년 덴버 브롱코스의 터렐 데이비스 이후 28년 만으로, 쿼터백 중심으로 흐르던 최근 슈퍼볼 MVP 흐름을 바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시애틀은 4쿼터 초반 쿼터백 샘 다널드가 타이트엔드 AJ 바너에게 1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굳혔다. 이후 제이슨 마이어스가 슈퍼볼 개인 최다인 다섯 번째 필드골을 성공시켰고,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는 라인배커 우체나 은워수가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외적인 관심도 뜨거웠다. 하프타임 쇼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세계적 스타 배드 버니가 장식했으며, 레이디 가가와 리키 마틴이 깜짝 등장해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바꿨다. 관중석에는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고, 시애틀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배우 크리스 프랫이 시혹스 선수단 소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슈퍼볼 광고 역시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올해 슈퍼볼은 ‘AI 전쟁터’라 불릴 만큼 인공지능 기업들의 광고가 대거 등장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앞다퉈 광고를 내보냈고, AI로 제작된 광고도 다수 공개됐다. 30초 광고 단가는 평균 800만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년 전 패배의 상처를 안고 있었던 시애틀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역사를 다시 썼다. 질식 수비와 러닝 게임으로 완성한 우승, 그리고 AI가 장악한 광고 무대까지, 제60회 슈퍼볼은 시혹스의 밤이자 새로운 시대의 상징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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