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수백명 시애틀시청앞서 ‘ICE 반대’ 집단 등교거부

시청 앞 집회서 즉석 행진까지…이민단속 중단·지역사회 보호 촉구


시애틀 전역 17개 고등학교 학생 수백명이 5일 정오 수업을 중단하고 시애틀시청 앞에 모여 전국과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도중 일부 학생들은 즉석에서 대열을 이탈해 스페이스 니들 방향으로 행진에 나서며 도로를 점거, 3번가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시청 앞 안뜰 난간에 기대어 서로의 어깨에 올라타며 응원전처럼 함성을 질렀고, 지나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 지지를 표했다. 참가자들은 “ICE out now(ICE는 물러가라)”를 연호했고, 이민세관단속국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강경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단속 사례와, 그로 인해 또래들의 가족에 확산된 공포를 문제 삼았다.

이번 집회는 학생 주도의 연합체 ‘ICE Out Seattle Schools’가 조직했다. 주최 측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 삭감과 지역사회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주최자 아마라 알프스-와인바움(18)은 “이민 신분과 무관하게 교육 접근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케이티 윌슨 시애틀시장은 연방 이민당국의 시 소유 재산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시애틀 경찰에 ICE 활동을 기록하도록 지시했다. 학생들은 이런 조치가 더 확대돼야 한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시애틀 외곽 메리스빌에서는 약 100명의 학생 시위가 위협 상황으로 해산됐고, 앞서 하이라인과 렌튼 학군에서도 등교거부 시위가 있었다. 웨스트시애틀과 아번에서는 연방 단속에 항의하는 전국적 행동에 동참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시애틀 집회 현장에서는 멕시코 국기를 두른 학생들이 전통 라인댄스를 추며 분위기를 달궜다. 치프 시얼스 인터내셔널 고교의 마리아나 가르니카(16)는 “라틴계 여성으로서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인간이지 외계인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든 브라이언 에르난데스(16)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에 의한 사망 사건이 마음에 큰 짐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 사우스 시애틀과 비컨힐 인근 최소 6개 학교는 ICE 활동 소문이 퍼지자 ‘대피 명령’을 내렸고, 단속 또는 소문만으로도 출석률이 즉각 하락한 주가 있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이날 일부 학생들은 상의를 벗고 구호를 적은 채 3번가를 따라 행진하며 신호를 무시하고 차량 사이를 가로질렀다. 거리의 시민과 상점 직원들은 휴대전화로 장면을 촬영하며 행렬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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