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마존 AI에 2,000억달러 투자에 왜 주가 급락했나?

투자자들 장기 수익 기대보다 단기 수익 원해 

월가 냉담… 주가 11% 급락에도 “장기 수익 확신”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이 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약 2,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투자 대부분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집중될 예정으로, 이 같은 공격적인 지출 전망이 발표되자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락했다.

아마존은 이날 2026년 자본지출(capex)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본지출 규모는 약 1,25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60% 늘어난 수준인 2,000달러였다.

아마존은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자체는 엇갈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 매출이 2,134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로보틱스, 저궤도 위성 등은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2026년 전반에 걸쳐 약 2,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클라우드 부문인 AWS의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의 투자 발표에 대한 월가의 냉담한 반응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와도 닮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막대한 AI 투자를 이어가자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1%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장기 비전보다는 단기 수익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빅테크 전반이 ‘투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투자 규모를 최대 1,850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고, 메타 역시 1,150억~1,350억 달러 지출 계획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회계연도 2026년 상반기에만 724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이 기술 기업들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본다. S&P 글로벌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AI 투자를 세대적 기회로 보지만, 투자자들은 당장 수익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마존은 2025년 연간 매출 7,1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순이익은 777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다만 최근 단행된 대규모 감원과 관련해 재시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두 차례 구조조정으로 시애틀 지역에서만 약 4,5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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