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쟁 지친 우크라 국민들…"돈바스 내주고 그만 끝내라"
- 26-02-05
40% "서방 안보보장 해주면 양보 가능"
전쟁 직후땐 82% "양도 불가"서 큰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약 4년간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022년 5월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선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해선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이 82%를 차지했으나 지난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0%가 안보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당초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최근에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설치할 것을 제안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양보함에 있어 확실한 조건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안보보장이다. 안보보장 없이 러시아에 돈바스 지역을 넘길 경우 그곳을 발판으로 삼아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바스 지역에서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크리스티나 유르첸코는 NYT에 "나에게는 평화가 최우선이며 돈바스를 넘긴 뒤에 전쟁이 확실히 끝난다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만 동맹국들이 전후 안보에 대해 강력한 보장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영토 포기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국가 회복력 및 사회적 결속 플랫폼' 공동 설립자인 올레흐 사키안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안보보장이란 재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과, 이를 보장할 책임을 파트너 국가들이 진다는 의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및 유럽과 안보 보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지의 연합' 국가들도 전후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 파견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러시아가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배치에 반대하고 있어 실제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에서 돈바스 지역 양보 의견이 늘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전쟁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영토 양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영토를 양보할 경우 국가를 지켜낸 영웅적 지도자라는 평가에서 약 19만 명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을 러시아에게 내준 지도자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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