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자화자찬 WSJ 기고…"韓, 美조선업에 217조 투자"
- 26-01-31
"증시 52번 최고치 경신, 인플레 없어" 주장하며 경제성과 과시
실제 지표와는 달라…전문가들 "인플레 여전, 고용 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언론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조선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약 217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을 관세 협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내가 2024년에 선출된 이후로 주식 시장은 52번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근거로는 미국의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4.4%에 달했고 최근 3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율 1.4%에 불과한 점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이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1년 전 미국은 '죽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지렛대로 막대한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조선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의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 유럽연합(EU)의 7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 등도 관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의 관세 회의론자들은 이제 '트럼프의 말이 모두 옳았다'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써보는 게 어떨까 싶다"는 조롱 섞인 말로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 경제 지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7%로 여전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리켜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용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이후 미국 경제의 월평균 일자리 수는 급격히 감소했고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2025년에만 일자리 7만8000개가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4.5%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12월 실업률 또한 크게 개선되지 않은 4.4%로 집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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