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두살짜리 아들 차에 혼자두고 아버지 체포해가
- 26-01-31
연방 요원 체포에 홀로 남겨진 두 살배기 사건 공분 일으켜
쇼어라인서 ICE 단속 논란… “아버지 없는 차안, 공동체 충격”
시애틀 북쪽 쇼어라인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두살짜리 아들을 차 안에 혼자 남겨둔 채로 한 이민자를 체포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일요일인 25일 오전 8시30분쯤 노스 163가 인근 오로라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지역 요리사 이반 구즈만은 출근길에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중, 표식 없는 차량 여러 대에 둘러싸여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고 무장한 요원들이 구즈만을 연행한 뒤, 그의 아들은 뒷좌석에 약 40분간 혼자 남겨졌다. 차량 안에는 사과 조각과 과자, 주스가 담긴 도시락 가방과 아이 장난감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지역 활동가 크리스 메거지는 “차 안은 평범한 아버지의 아침이 그대로 멈춰 있는 공간이었다”며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단속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 수십 명이 모여들었다. 일부는 요원들을 촬영하거나 호루라기를 불며 항의했고, 긴장감이 높아지자 추가 요원과 차량이 투입됐다. 메거지는 아이가 더 놀랄 수 있다며 항의자들에게 소음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근 상인은 요원들에게 장난감을 건네 아이에게 주도록 했고, 요원 중 한 명이 차량 문을 열어 아이에게 전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즈만은 쇼어라인의 샌드위치 가게 ‘엘 쿠바노 투 고’의 주방장이며,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 베로니카 카스타네다는 “성실하게 일만 하던 직원이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건 이후 며칠간 가게 문을 닫았다. 카스타네다는 눈물을 흘리며 현장에 도착해 아이를 카시트에서 내려 안았다고 전했다. 아이는 아버지가 경찰에 의해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구즈만은 현재 타코마의 노스웨스트 ICE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으며, 가족은 변호사와 함께 면회를 준비 중이다. 미 국토안보부와 ICE는 이번 사건과 최근 쇼어라인 일대 단속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이민단속이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거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반복될수록 공동체 전체가 상처를 입는다”며 “아이를 홀로 남긴 체포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민단속의 방식과 인도적 기준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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