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해럴 전 시애틀 시장 “나는 효과적 리더였다”

시애틀타임스와 인터뷰서 최접전 패배 속에서도 자신감


브루스 해럴 전 시애틀 시장은 퇴임 이후 자신의 임기를 되돌아보는 데 큰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성찰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과거를 곱씹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사우스 시애틀 자택 거실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시애틀타임스 인터뷰에 응한 해럴 전 시장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뒤늦게 따져보는 방식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해럴은 시애틀 시정에서 손꼽히는 ‘제도권 정치인’이다. 시의원과 시장을 합쳐 16년간 시청에서 근무한 그의 경력은 현직 시장과 시 법무국장, 시의회 전체 경력을 합친 것보다 길다. 

그의 정치 인생은 아마존 직원 수가 퍼시픽 타워 한 건물에 들어가던 시절부터 시작돼, 금융위기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마리화나와 동성결혼 합법화,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재선 실패까지 시애틀의 굴곡진 변화를 함께했다.

그는 재선 도전 과정에서 이런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팬데믹 이후 불확실한 시정과 연방정부와의 긴장 속에서, 권력의 흐름을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그는 100년 만에 가장 박빙의 선거에서 패배했다. 홈리스 문제의 개선 속도, 치솟은 주거비,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보육 서비스 등 시민의 불만은 결국 오랜 기간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그에게 집중됐다.

그럼에도 해럴은 자신의 시정에 대해 확신을 보였다. 그는 홈리스, 치안, 생활비 문제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강조하며 “나는 효과적인 리더였고, 효과적인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율 하락에 대해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수치가 나빠질 때는 정치인이 책임을 지지만, 개선되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주거비와 홈리스 문제의 한계에 대해서는 개인이나 한 도시의 책임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도든 보수든 진보든, 지금의 정치 시스템은 해법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정치 전반에 대한 비판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해럴은 2019년 한 차례 정계를 떠났다가, 전임 시장의 불출마와 2020년 혼란을 계기로 다시 출마했다. 그는 이를 ‘소명’이라고 표현했다. 시장의 역할은 정책 못지않게 도시의 톤과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시민과 직원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믿어왔다. 결국 패배의 이유를 묻자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표를 충분히 얻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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