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하다 괴물이 된 ICE…'트럼프 친위대' 비판도
- 26-01-28
잇단 미국 시민권자 사살…"개인 민병대로 변모"
트럼프 2기 들어 마구잡이 채용에 외부 인력 끌어쓰기
폭력 논란에 휩싸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위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뜻에 따라 무자비한 이민 단속과 시위대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에서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된 남성 한 명이 미국국경순찰대(USBP)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국 시민권자 르네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가 지난 24일과 7일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반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ICE 등 연방 요원을 대거 투입해 강경 진압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취재해 온 탐사 전문기자 래들리 발코는 최근 비영리 독립매체 리빌과의 인터뷰에서 ICE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민병대'로 변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코는 "트럼프는 중무장한 극도로 공격적인 병력을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도시를 처벌하기 위해 파견하고 있다"며 "마치 권위주의자가 민병대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작년 7월 이후 ICE, USBP,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등이 작전 중 시위자에 발포한 사례가 16건에 달하지만, 어떤 연방 요원도 형사 기소되거나 징계 처분받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피해자들이 먼저 공격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총격을 가한 연방 요원을 옹호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강력한 이민 통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ICE 등 이민 당국 인력을 대거 추가 채용했다. 신입 요원들에게는 고액의 보너스와 수당, 학자금 대출 상환·탕감, 퇴직 연금 혜택 강화 등의 솔깃한 유인책을 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시 ICE 고위 관리를 지낸 스콧 슈차트는 입사 기준 완화와 절차 간소화로 백인 우월주의자나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이 채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의 친위대가 되고 싶어 하는 자들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만의 경찰 병력을 조성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이민 단속에 필요한 인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USBP, 연방수사국(FBI) 등 다른 조직의 연방 요원을 끌어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슨 하우저 전 ICE 비서실장은 다양한 연방 요원이 뒤섞인 이민 단속 병력을 '프랑켄슈타인 태스크포스(TF)'라고 지칭했다. 그는 "추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대통령을 위한 경찰력이 됐다"며 "불법체류자 추방만큼이나 민주당 지역 주민들을 압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동안 미국 외교·안보 인력 경호를 위해 ICE 요원들을 투입할 방침이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사람을 죽이는 민병대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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