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급등으로 '무보험'된 워싱턴주 주민 부지기수다

보조금 종료 여파…개인보험 가입자 급감, 무보험자 증가 우려

 

연방 정부의 보험료 지원이 중단되면서 워싱턴주에서 개인 건강보험을 포기하는 주민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지자, 일부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무보험 상태를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사콰에 거주하는 자영업 여행기획자 앰브로스 비트너(63)는 올해 초 건강보험을 해지했다. 그는 “보험 없이 지내고 싶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월 218달러를 내던 가장 저렴한 브론즈 플랜 보험료가 2026년부터는 월 800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보험료가 네 배로 뛰는 상황에서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고 그는 토로했다.

워싱턴주 보건보험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보험 가입을 위한 공개 등록이 마감된 1월 15일 기준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자발적으로 보험을 해지한 사람은 약 2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현재 개인 보험에 가입한 주민은 약 2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30만8,000명에서 크게 줄었다. 당국은 첫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 자동 해지되는 사례까지 반영하면 실제 가입자 수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보험 시장은 고용주 제공 보험이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안전망 역할을 해 왔다. 비트너 역시 자신의 회사에서 유일한 직원으로, 주 보험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줄곧 개인 보험에 가입해 왔다. 

그는 “앞으로 15개월만 지나면 메디케어 대상이 된다”며 “그때까지 보험료로 1만2,000달러 이상을 쓰느니 은퇴 자금으로 남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애틀의 자영업 편집자 키라 프리스타(51)도 비슷한 이유로 보험을 포기했다. 그녀는 “비싼 보험료를 내도 실제 필요한 진료는 거의 보장되지 않았다”며, 차라리 월 400~500달러 수준의 진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보험료 추가 인상과 무보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 먼저 시장을 떠나면, 남은 가입자들의 평균 의료비가 높아져 보험료가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의 무보험자 비율은 2014년 9.2%에서 2024년 6.5%까지 낮아졌지만, 이번 변화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 보험거래소는 주 차원의 추가 지원으로 탈보험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6년 최종 가입자 수는 올봄에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험 접근성이 다시 후퇴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연방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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