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그린란드 꿈 심은 이는…에스티 로더 아들, 8년 전 조언
- 26-01-21
트럼프와 와튼스쿨 동문…음료회사 등 현지 회사 투자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 뒤에는 미국 화장품 재벌 로널드 로더(81)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의 제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수십년간 트럼프와 알고 지낸 로더는 트럼프 1기 초반인 2018년부터 트럼프에게 그린란드 인수를 강력해 권했다.
볼턴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저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렀다. 한 저명한 사업가가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로더는 1944년 뉴욕에서 에스티 로더 창업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브롱크스 과학고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거쳐 파리와 브뤼셀 대학에서도 공부했으며, 20세 때부터 가문 기업에 참여해 클리니크 회장과 에스티 로더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1983년 미 국방부 유럽·나토 정책 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오스트리아 대사로 임명됐다. 이후 유대인 교육과 커뮤니티 지원을 위한 로더 재단을 설립했으며, 세계유대인회의(WJC)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트럼프와 로더는 와튼스쿨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볼턴에 따르면 2018년 로더가 트럼프에게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한 당시 여론은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지만, 로더는 뉴욕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그린란드는 희귀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빙하가 녹으며 새로운 해상 교역로가 열리고 있다"며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와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로더는 실제로 그린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뉴욕 주소를 둔 법인을 통해 현지 기업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이며, '그린란드 워터 뱅크'라는 음료 회사 등에도 투자했다.
그의 파트너 요르겐 요한센은 현지 정치인으로 그린란드 외무장관과도 연결돼 있다. 또 로더는 델라웨어에 등록된 '그린란드 개발 파트너스'를 통해 대형 수력발전 프로젝트 입찰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일부 현지 인사들은 로더의 투자를 과장된 것으로 평가절하했지만, 그가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여러 정황에서 확인되고 있다.
마르크 야콥센 덴마크 왕립국방대 전략·전쟁연구소 부교수는 아이리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순진해서는 안 된다"며 "이 투자가 실제로 수익을 내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린란드 엘리트층에 접근해 미국이 덴마크보다 더 나은 파트너라는 서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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