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트럼프 이민자 추방 보도' 한 달 만에 방영
- 26-01-20
"백악관·국토안보부 성명과 추방자들 범죄 기록 포함"
미국 CBS뉴스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60분'(Sixty Minutes)이 방송 직전 보류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을 다룬 꼭지를 한 달 만인 18일(현지시간) 방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테러범수용센터(CECOT)의 내부"라는 제목의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엘살바도르에 있는 초대형 고위험 교도소 테러범수용센터로 추방된 남성들의 인터뷰를 다뤘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테러범수용센터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가혹한 환경을 묘사했다. 방송 분량은 약 17분이었다.
앞서 CBS는 지난달 21일 방영 예정이었던 해당 방송을 방영 전 갑작스럽게 철회했다. 당시 바리 와이스 CBS 편집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논평을 구하는 절차에 우려를 제기하며 "추가 취재가 필요하다"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CBS 내부에선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사안을 취재한 특파원 셰린 알폰시도 방송 보류 결정 이후 동료들에게 이미 엄격한 내부 검증을 모두 통과했다며 "정치적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어 "만약 기사 방송 기준이 '정부가 인터뷰에 동의해야 한다'가 된다면, 정부는 사실상 '60분'의 방송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며 "우리는 탐사 보도의 강자에서 국가의 속기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방송에서 핵심 내용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도입 부분과 결론 부분에 약 3분의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
여기엔 백악관과 국토안보부의 성명과 추방자들의 범죄 기록이 포함됐다. 새 방송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카메라 인터뷰는 담기지 않았다. 알폰시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 인터뷰에 등장한 수감됐던 남성 중 1명이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 문양과 숫자 666을 문신으로 하고 있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와이스는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와이스가 만든 보수 성향 매체 프리프레스를 1억 5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인수한 후 지난해 10월 CBS 편집국장에 올랐다. CBS 안팎에선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TV 뉴스 경험이 전무한 와이스를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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