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참치처럼 펄떡이는 美증시…'타코' 가고 '튜나' 왔다
- 26-01-19
충격적 정책 후 상쇄조치 기대하는 투자…트럼프 변덕에 롤러코스터 증시
트럼프 경고 방산·은행주 급등락…S&P 사상 최고 '위험한 낙관론' 확산
올해 미국 금융시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발표에 대응하는 '튜나(TUNA) 트레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튜나는 '트럼프는 보통 발표를 뒤집는다'(Trump Usually Negates Annoucements)의 약자다. 대통령의 돌발적인 발표로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 곧이어 이를 상쇄하는 긍정적인 내용의 발표가 나와 시장이 균형을 찾는 현상을 이용한 투자 방식을 이른다.
과거 시장이 약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 기대했던 이른바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보다 한층 빠르고 변동성이 커진 양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방산주에서 나왔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방산업체의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경영진 연봉을 500만 달러 이하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언에 록히드마틴과 RTX 등 주요 방산기업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2027년 국방 예산을 현재 9010억 달러(약 1327조 원)에서 1조5000억 달러(약 2209조 원) 규모로 대폭 증액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바로 급반등했다.
이런 패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유행하던 타코 트레이드와는 결이 다르다. 타코는 시장이 악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정책을 철회하거나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기반했다.
반면 튜나는 정책 철회보다는 부정적 발표를 상쇄할 또 다른 긍정적 발표로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변동성 패턴에 주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발언은 방위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도 신용카드 이자율을 연간 최대 10%로 제한하겠다고 공표해 신용카드사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불과 1년 전 금융 규제 완화를 약속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행보였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극심한 변동성에도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는 견고한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 착수 등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는데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시장 강세 배경에는 막대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은 연평균의 5배에 달했으며 최근 3개월간 유입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동성을 단기 수익 확보 기회로 삼으며 위험 자산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말렉 시버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현재 시장을 일종의 성적표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정책 수단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승리 행진을 이어가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 무효화 가능성에 베팅하는 튜나 트레이드가 오히려 정책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한 순환고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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