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작 이미지' 중독된 트럼프…"현실왜곡·관심끌기 최적도구"
- 26-0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AI 조작 영상.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쳐)
정적 조롱하거나 정책 홍보·보수층 결집 위해 가짜 영상 적극 활용
AFP "AI 생성 이미지 정치소통 핵심도구로 쓰는 첫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를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AFP는 이날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트루스소셜을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극도로 사실적인 조작 AI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축구하는 AI 이미지를 올렸다. 트럼프는 호날두를 "정말 똑똑하고 멋진 사람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가자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을 즈음엔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가자(Trump Gaza)' 표지판이 보이는 리조트에서 일광욕하는 AI 이미지를 올린 적도 있다.
이 밖에 트럼프나 백악관은 트럼프가 교황 복장을 하거나, 사자 옆에서 포효하거나, 케네디 센터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AI 이미지를 공유했다.
트럼프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도 AI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체포돼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갇힌 모습을 AI 영상으로 게재했다.
이후엔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백악관 밖에서 콧수염을 달고 솜브레로(챙이 넓은 멕시코 모자)를 쓴 채 연설하는 AI 조작 영상을 올려 조롱했다. 제프리스는 흑인이며, 어머니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있는 카보베르데 출신이다.
이에 대해 비영리 미디어 연구소인 포인터는 보고서를 통해 "백악관이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일상적인 소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최초의 사례"라며 "트럼프는 AI를 이용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복잡한 이슈를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포인트로 압축해 기억에 남도록 신속하게 퍼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프레스의 노라 베나비데즈 선임 변호사는 "트럼프 같은 사람에겐 규제받지 않는 생성형 AI는 관심을 끌고 현실을 왜곡하는 데 완벽한 도구"라고 지적했다.
조슈아 터커 뉴욕대학교 소셜미디어·정치센터 공동 소장은 "AI 생성 정치 이미지는 트럼프가 선거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라며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제프리스 원내대표 관련 AI 조작 영상 중 일부.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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