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무역흑자 1.2조달러 '사상 최대'…트럼프 관세 무색
- 26-01-14
대미수출 20% 급감에도 아프리카 등 수출 확대로 상쇄
中, 과도한 수출 경계도…"균형 잡힌 무역발전 촉진해야"
중국이 2025년 한 해 동안 약 1조 2000억 달러(약 1700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높은 관세로 중국의 생산력을 억제하려 했으나,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전방위로 다변화하며 강력한 회복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발표된 중국 세관 당국(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연간 무역 흑자는 1조 189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9920억 달러 대비 20% 늘었다.
수출액은 3조 7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2조 58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이 같은 무역 흑자 규모는 세계 20위권 경제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것으로, 지난 11월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기록적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2월 한 달만 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늘었고 수입은 5.7% 증가했다. 수출입 모두 예상 증가율(3%, 0.9%)을 모두 상회했다.
왕쥔 해관총서 부부장(차관급)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무역 성장 동력이 부족하고 외부 환경이 엄중하지만, 무역 파트너가 다변화되면서 중국의 리스크 대응 능력이 현저히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관세 전쟁이 재점화되었으나,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눈을 돌려 미국 시장의 손실을 상쇄했다. 2025년 대미 수출은 달러화 기준 20% 급감했으며, 수입 역시 14.6% 줄었다.
반면 아프리카 수출은 25.8% 급증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출은 13.4%, 유럽연합(EU) 수출은 8.4% 증가했다.
중국 산업 핵심인 자동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차수출은 전년 대비 19.4% 늘어난 579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는 48.8% 급증했다. 이로써 중국은 2023년 일본을 추월한 이후 3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저가형 반도체와 가전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 해외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한 '관세 우회'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록적인 흑자 행진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과도한 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과잉 생산' 논란을 일으키며 무역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무역 갈등이 재고조될 위험에 중국 지도부는 최근 무역 균형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인다. 리창 총리는 최근 "수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무역의 균형 잡힌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EU와의 갈등 요인이었던 태양광 산업에 대한 수출 세액 공제(보조금 성격)를 폐지했고 지난달 외국무역법을 개정하며 산업 보조금 중심에서 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 체제로의 전환 신호를 보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관세 휴전에 합의했으나, 현재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평균 47.5%의 관세는 여전히 중국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손익분기점 약 35%)이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수출이 부진한 내수를 보완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의 호황과 안정적인 미-중 관계가 결합되어 정부는 당분간 현재의 거시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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