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연준 흔들면 70년대 대인플레 시대 온다"…전문가 경고
- 26-01-13
베렌버그은행 경제학자 바키스탄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대(大)인플레이션 시대에 빠질 수 있다는 경제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아울러 정치적 개입이 통화정책을 왜곡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심각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형사 수사를 개시한 가운데, 백악관이 금리 인하를 강요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연준 의장 아서 번스를 압박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도록 했고, 그 결과 미국 인플레이션이 폭등했던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미국 담당 경제학자 아타칸 바키스칸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연준이 지나치게 완화적인 정책을 고수한다면 최악의 경우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데이터가 아닌 정치적 고려에 따라 움직인다면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자금 공급을 줄이고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진 12일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성명에서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 위협은 단순히 연준의 금리 결정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의회 증언이나 감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연준이 경제 상황과 증거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치적 압력과 위협에 의해 좌우될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자 재그짓 차다 교수 역시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발해 저소득층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1970년대 번스 시절의 물가 안정 상실과 인플레이션 급등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면 세계적으로 달러 기준으로 책정되는 가격들이 함께 오르며 전 세계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70년대 중반 미국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 느슨한 통화정책,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섰다. 그래서 이때를 ‘대인플레이션(great inflation)’ 시기라고 부른다. 결국 1980년 물가상승률이 15%까지 갔고,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 회복에 나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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