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년 개표기 압수 안해 후회"…부정선거 음모론 고수
- 26-01-12
외부 자문단 "공권력으로 압수 후 재검표" 의견에 가능성 검토
법무장관 등 트럼프 핵심 참모들조차 "불가" 막아서 실행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이후 경합 주 부정선거 음모론의 증거를 찾기 위해 제조사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의 개표기를 압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 따르면, 2020년 12월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드니 파월 변호사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포함한 외부 자문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대나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을 동원해 경합 주에서 도미니언 개표기를 압수한 뒤 재검표를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었던 팻 치폴로네 등 여러 핵심 참모들은 이런 제안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표기를 압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개표 조작 증거가 없음을 설득하기 위해 다른 고위 관리들에게도 즉시 연락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개표기 압수 가능성을 검토하며 이 문제를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과 별도로 논의했으나, 바 장관은 이를 일축했다.
개인 변호사 중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에게는 국토안보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개표기를 합법적으로 압수할 수 있는지 문의하도록 지시했으나 이 역시도 거절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자문단의 제안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으나, NYT와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그랬어야 했다"며 이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군대를 동원해 개표기를 압수하는 일이 실현 가능했을지를 묻는 말에는 "그들(주 방위군)은 훌륭한 전사들이지만, 부패한 민주당원들이 어떻게 부정을 저지르는지 파악할 만큼 정교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부정선거 음모론 핵심에는 도미니언이 제조한 개표기가 있었다. 개표기가 해킹되면서 트럼프 표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빼앗아 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도미니언의 개표기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담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여러 차례 공유해 왔다.
또 지난달에는 부정선거를 입증한다는 명목으로 도미니언 개표기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 콜로라도 카운티 서기 티나 피터스를 사면하려 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다소 모호한 표현이긴 했지만, 트럼프가 후회를 표명한 것은 개표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이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이를 압수할 수 있다는 발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경고 신호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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