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미만 SNS 금지법' 시행 한 달…호주에선 무슨 일이?
- 26-01-12
"더 자유로워져" vs "바뀐 것 없다"
대체 앱 다운로드 증가 현상 뚜렷
세계 최초로 호주가 16세 이하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그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시드니의 14세 소녀 에이미는 BBC에 자신이 "휴대전화로부터 단절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금지 직후 스냅챗을 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아침에 그 앱을 열려고 손이 갔다고 일기에 썼다"고 했다.
넷째 날 일기에는 "내가 친구들에게 스냅을 보낼 수 없다는 건 슬프다"면서도 "다른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문자를 보낼 수 있고, 더 이상 스트릭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솔직히 자유롭게 느껴진다"고 적었다. 스트릭은 친구와 매일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아야 유지되는 스냅챗 기능으로 중독성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에이미는 또 지난달 발생한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나는 아마도 압도적인 양의 부정적 정보와 잠재적으로 충격적인 콘텐츠에 노출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틱톡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이 기뻤다"는 소감도 털어놓았다.
반면 13살 소년인 아힐은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금지 이후에도 이전처럼 매일 2시간 30분 정도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며 보낸다. 또한 가짜 생년월일을 사용해 유튜브와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고, 금지 대상이 아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디스코드'도 사용한다.
15세 루루는 16세 이상으로 설정된 새 계정을 만들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금지 이후 "책을 좀 더 읽고 있다"면서도 야외 활동이나 직접 모임은 늘지 않았다.
많은 청소년은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이 시행되기 전날 레몬8, 요프, 커버스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대체 소셜미디어 앱을 다운로드하기도 했다.
에이미의 어머니 유코는 "딸이 혼자 시간을 보내며 만족하는 것 같지만 이 변화가 소셜미디어 금지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긍정적 변화가 될지, 부정적 변화가 될지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청소년을 온라인 범죄와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소셜미디어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16세 미만 사용자를 SNS 플랫폼에서 차단하도록 의무화한다. 플랫폼이 이를 준수하기 위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5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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