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위고비, 주사만큼 빠질까…효과는 '공복 복용'이 좌우
- 26-01-11
경구용 25㎎ 64주 13.6% 감량 vs 주사 2.4㎎ 68주 14.9% '효과 비슷'
공복 복용 필요한 알약vs주 1회 주사…복용 용법 순응 여부가 변수
미국에서 '먹는 위고비'(경구 세마글루타이드)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주사 위고비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직접 비교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현재 공개된 근거만으로 간접 비교했을 때는 먹는 위고비가 주사보다 효과가 확실히 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경구제와 주사제의 대표 임상에서 체중감량 수치가 유사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25㎎, 즉 위고비(Wegovy) 정제(1일 1회 복용)의 시장 공급을 1월 5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이 경구용 위고비를 체중 감량·유지 목적의 첫 경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 옵션으로 승인한 뒤, 약 2주 만에 출시까지 이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처방정보(라벨) 등에 따르면 먹는 위고비는 하루 한 번,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안내됐다. 복용 후에는 최소 30분 동안 음식·음료·다른 경구약을 피해야 하며, 정제는 쪼개거나 씹지 말고 그대로 삼키도록 명시됐다.
먹는 위고비에 대한 효과는 25㎎을 평가한 3상 연구(64주)에서 기저 대비 평균 체중이 13.6% 빠진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주 1회 주사 세마글루타이드 2.4㎎ 연구(68주)에서는 평균 체중이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보면 차이가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간접 비교일 뿐 두 연구는 기간이 각각 64주와 68주로 다르고, 대상군 구성과 생활습관 중재, 분석 방식도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알약이 더 효과가 좋다'거나 '주사가 더 좋다'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업계에서도 '직접 비교 임상'이 없기 때문에 우열보다는 제형별 특성에 맞춰 처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따라서 실제 체감 효과를 가를 변수로는 복용 방식 등이 거론된다. 주사제는 주 1회 투여로 루틴이 비교적 단순한 반면, 경구제는 매일 정해진 방식으로 복용해야 한다. 라벨에 적힌 공복 복용과 30분 대기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약 흡수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경구제가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주사 공포가 있는 이들에게 선택지를 넓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 치료는 단기간 감량뿐 아니라 장기 유지가 중요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 실제 성과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매일 아침 공복 복용을 지키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주 1회 주사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계열 약물이라도 현실적인 복약 순응도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부작용은 두 제형 모두 GLP-1 계열에서 흔한 위장관 증상을 보인다. 설사, 구토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한국 출시일'은 아직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주사제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 확산의 1차 국면을 만들고 있고, 경구제는 별도 품목 허가와 급여·약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한국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의 국내 도입에 대해 보건 당국과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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