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총격에 스러진 백인여성…조지 플로이드 상흔 남은 미니애폴리스 분노
- 26-01-10
트럼프 행정부 "차량 돌진한 테러" vs 주지사 "새빨간 거짓말"
시민들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우려 속 추모… "항의 시위도 두려워"
도시 한복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르네 니콜 굿(37)이 숨진 사건은 아직 아물지 않은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의 상처를 다시 헤집어 놓았다.
이 사건은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지점에서 불과 1.6㎞ 떨어진 포틀랜드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사건 직후부터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추모 집회를 열고 연방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꽃과 촛불, 인형 등이 눈 덮인 거리 위에 쌓이면서 거대한 추모 공간이 조성됐다.
하지만 5년 전 당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항의 시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레이스라는 26세 여성은 AFP 인터뷰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싶지만 얼굴에 총을 맞을까 두렵다"며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는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추적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사회는 4년 전 트라우마와 현재의 무력감에 지쳐 가는 모습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인 앤서니 이매뉴얼(36)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우리는 여전히 지쳐 있다"며 "사람들은 정치적, 경제적 압박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 예전처럼 시위에 나설 에너지가 없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동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는 제시카 드라이슈마이어(39)는 추모 현장에서 공동체의 연대를 느꼈다면서도 "외부인(연방 요원)들이 들어와 혼란을 만드는 상황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굿은 미국 시민이자 백인 여성으로 세 자녀의 어머니였으며 시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자신의 차량을 무기화해 ICE 요원을 치려 한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소말리아 이민자 공동체의 복지 사기 의혹을 빌미로 약 2000명의 연방 요원을 파견한 가운데 벌어졌다. 이민 단속 강화로 도시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던 상황이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사건 초기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요원 사진과 엉뚱한 인물 정보가 퍼지며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등 온라인상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현재 사건 수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담하고 있으며 미네소타 범죄수사국(BCA)의 공동 수사 참여를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수사를 독점하는 상황에서 공정한 결과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며 수사의 투명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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