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사람인가?"…일부 천재견, 엿듣기만으로 단어 배운다
- 26-01-09
유럽 연구진 "학습능력 뛰어난 개들, 인간 의사소통 신호 이해 뛰어나"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일부 개들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고 단어를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학술지 '사이언스'에는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의 '클레버 도그 랩' 소속 인지연구자 샤니 드로르와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드로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학습하는 데 특별한 능력을 보인 개들을 모집하는 '지니어스 도그 챌린지'를 수년간 운영해 왔는데, 연구 과정에서 일부 개들이 보호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드로르는 "예를 들면 우리는 피자를 주문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개가 거실로 들어와서 '피자'라는 이름의 장난감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착안해 연구팀은 개들이 새로운 단어와 새로운 물체 사이의 연관성을, 보호자로부터 직접 배우지 않고도 알아낼 수 있는지 시험하기로 했다.
그 결과 훈련과 놀이로 장난감 이름을 익힐 수 있는 '재능 있는 단어 학습자'(gifted word learner) 개들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장난감 이름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장난감 이름을 배울 수 있는 개는 극소수다. 드로르의 연구팀이 7년간 찾아낸 '천재견'의 수는 45마리에 불과했다.
보더콜리 종 '체이서'의 경우 1000개가 넘는 어휘를 익혔고, 같은 종의 다른 개들과 비교했을 때도 훈련·놀이 능력이 출중했다.
그 외 시추, 페키니즈, 요크셔테리어, 믹스견 등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연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드로르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를 가지지 않은 동물에게도 사회적 학습을 가능케 하는 복잡한 기제가 존재하는지 살펴보는 단서를 제공한다"며 "인간이 언어를 발달시키기 전에, 타인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는 매우 복잡한 인지 능력이 먼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인 개들이 엿들은 말을 통해 학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개들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의사 소통 신호를 이해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고 짚었다.
애리조나주립대의 개 행동학자 클라이브 윈은 "연구 대상 동물들은 극도로 예외적인 사례"라며 일반 가정의 반려견에게 이런 천재적 특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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