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조에서 김밥 파는 시대"…가슴 벅찬 한국계 美의원들
- 26-01-09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개최… 앤디 김, 영 김, 주디 추 등 참석
한인 미주 이민 123주년 맞아 정체성·동맹·다문화 가치 강조
앤디 김(뉴저지·민주) 상원의원, 영 김(캘리포니아·공화), 주디 추(캘리포니아·민주) 하원 의원 등 미 연방 의회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의원들이 8일(현지시간) 한자리에 모여 미주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강조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캐넌 코커스룸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Korean American Day) 기념 행사 연설에서 "저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평생 동안 이 문제로 고민해 왔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자란 지역에는 한국인이 많지 않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제게 '너는 한국계 미국인이지 미국인은 아니잖아'라고 말했던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정의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계 첫 미국인 상원의원으로서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이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면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미국인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것이 아닌, 또 미국인으로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 10살, 8살 된 아들들을 보면서 제가 그 나이 때는 점심으로 김밥이나 김치를 가져가면 놀림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김밥을 팔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앞으로의 10년이 한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역동적인 10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 정치와 공공 영역을 포함해 더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김(캘리포니아·공화) 미국 상원의원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캐넌 코커스룸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Korean American Day)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08. ⓒ News1 류정민 특파원
이번 행사는 한국계 미국인 풀뿌리 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KAGC)가 주최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첫 한국인 이민자들을 기념하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 123주년에 해당한다.
미 하원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및 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 김 의원은 "저는 미국과 한국 간의 동맹 강화와 양국 국민 간의 유대 강화를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50년 전쯤 어린 소녀였을 때 처음 미국에 왔고, 수십 년 후 제가 미국 하원의원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는 후세대가 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디 추 하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의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다문화 정책 변화에 우려를 제기했다.
추 의원은 "현재 미 의회에는 25명의 아시아·태평양계 의원이 있으며, 그 중 한국계 하원의원 3명과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이 포함돼 있다"라며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적 대표성과 뉴진스 등 케이팝 그룹을 필두로 한 한국 문화의 미국 내 확대를 언급했다.
주디 추(캘리포니아·민주) 미국 하원의원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캐넌 코커스룸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Korean American Day)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08. ⓒ News1 류정민 특파원
다만 그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지원해 온 다문화, 다언어 정책이 축소되고 있다"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료, 주거, 재난 지원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연방 정부 전반에서 번역·언어 접근권을 보장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지미 고메즈(민주·캘리포니아), 에드 케이스(민주·하와이),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마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또 오프닝 행사로 뉴저지 어린이 합창단이 '아리랑'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인 타이틀 곡인 '골든'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캐넌 코커스룸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Korean American Day) 기념 행사에서 '뉴저지 어린이 합창단'이 오픈 공연을 하고 있다. 2026.01.08.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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