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조종사 피격, 모가디슈 될 뻔"…트럼프 군사도박 위험수위
- 26-01-08
마두로 은신처 접근 중 3발 맞아…추락 가까스로 막고 특수부대원 투입
"이란 폭격 등 군사적 성공 이어지며 트럼프 모험주의 무력사용 지속"
지난 3일 벌어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에 투입된 미군 헬기 조종사가 비행 중 총탄에 맞으면서 작전이 "최악의 상황"에 치달을 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작전 도중 델타포스 대원들을 태운 미 육군의 쌍발 헬리콥터 MH-47 치누크가 피탄 당해 조종사가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새벽 발각되지 않은 채 카라카스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 헬기들은 마두로의 은신처에 접근하자 사격을 받았다. 피격당한 치누크 헬기는 비행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지만, 당시 헬기를 조종하던 헬기 편대장이 다리에 3발의 총탄을 맞았다.
치누크 헬기는 상공에서 버티며 델타포스 대원들을 목표 지점에 투입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부조종사의 도움을 받은 편대장은 강행 착륙에 성공해 델타포스 대원들을 마두로의 은신처에 투입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편대장이 중상을 입었으나, 다른 병사 1명과 함께 텍사스주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며 편대장의 행동이 "영웅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대장이 작전 도중 생명을 잃었다면 헬기에 탑승한 델타포스 대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했다.
NYT는 이번 작전을 두고 소말리아 모가디슈 전투의 "비극적인 재현"이 될 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모험주의 성향과 지금까지 이어진 군사적 성공이 무력 사용의 부작용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 미군은 소말리아 반군 지휘부 생포 작전을 펼치다 MH-60L 블랙호크 헬기 2대가 RPG-7을 맞고 적진 한복판에 추락하면서 1시간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작전이 틀어지게 됐다. 미 특수전 부대가 고립된 헬기 조종사를 구출하려다가 반군에게 포위되면서 18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 미 특수부대 역사상 가장 뼈아픈 작전 실패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성공한 직후 "미국 역사상 가장 놀랍고 효과적이며 강력한 군사력과 역량의 과시 중 하나였다"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이란 핵시설 폭격을 지시하는 등 복잡한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위험 군사 작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IA 특수활동부에서 복무했던 엘리엇 애커먼은 "이런 종류의 작전을 중심으로 외교정책을 세우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 주사위 도박판에 계속 뛰어들면서 절대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NYT에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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