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조종사 보잉상대 1,000만달러 소송
- 26-01-07
737맥스 사고 조종사 “결함 책임 회피하며 조종사에 책임 전가” 주장
알래스카항공 737맥스(MAX) 여객기에서 비행중 동체 패널이 이탈한 사고와 관련해, 당시 항공기를 조종했던 기장이 보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기장은 사고 직후 보잉이 자신의 과실인 것처럼 책임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밴쿠버에 거주하는 브랜던 피셔 기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알래스카항공에서 근무하며 줄곧 보잉 기종만 몰아왔지만, 사고 이후 보잉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000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024년 1월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출발해 캘리포니아 온타리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1282편에서 발생했다. 이륙 약 6분 만에 기체가 급격히 감압되며, 객실 뒤쪽 패널이 떨어져 나가 기체 측면에 큰 구멍이 뚫렸다. 당시 고도는 약 1만6,000피트였다. 기내 승객 일부가 경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피셔 기장과 부기장 에밀리 위프루드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동으로 기체를 하강시켜 포틀랜드로 안전하게 회항했다.
피셔 기장은 착륙 직후 승객 한 명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해당 승객이 좌석을 옮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연방 교통안전당국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동체 패널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해당 패널은 부품 제작 과정의 결함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제거됐다가 다시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잉과 감독기관인 연방항공청(FAA)에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피셔는 사고 직후 보잉이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조종사들이 실수를 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잉 측은 승객들이 제기한 집단소송 초기 대응에서 “항공기가 부적절하게 유지ㆍ사용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가 이후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피셔는 이번 사고 이후 체력 저하와 지속적인 불안 증상을 겪고 있으며, 승객들이 제기한 소송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보잉의 발언으로 인해 자신의 전문성과 명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소송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앞서 NTSB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이번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안전과 품질 강화를 위한 개선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사고 2주년을 앞두고 오리건주 법원에 접수됐으며, 승객과 승무원들이 제기한 관련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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