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왜곡된 경제, 모든 것에서 이익 얻으려 해"…희년 마무리
- 26-01-07
"인간의 갈망, 단순한 사업으로 전락시켜" 비판 메시지
2025년 희년, 300년 만에 '두 교황' 재위한 해로 기록돼
레오 14세 교황이 6일(현지시간) 모든 것을 상품화하려는 세계 경제 체제에 경종을 울리며 가톨릭교회의 희년을 마무리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교황은 주님 공현 대축일인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희년 종료 의식에서 "시장은 추구하고, 여행하며, 새출발하려는 인간의 갈망을 단순한 사업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는 왜곡된 경제가 모든 것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이 한 해가 지나간 뒤, 우리는 방문객 안에서 순례자를, 낯선 이 안에서 구도자를, 외국인 안에서 이웃을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날은 가톨릭교회가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인 '희년'(주빌리·'기쁨의 해'라는 뜻)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희년은 평화와 용서, 사면의 시기로 여겨지며, 로마를 찾은 순례자들은 4개 대성당에 있는 성문(聖門)을 통과할 수 있고 연중 교황 알현에도 참석할 수 있다. 성문을 통과한 순례자는 일종의 죄 사함인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교황은 이날 오전 9시 41분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닫아 공식적으로 희년을 마쳤다.
앞서 지난 2024년 12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에 성문을 열며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4월 선종했다.
이에 따라 2025년 희년은 300년 만에 두 명의 교황이 재위한 해로 기록됐다. 1700년에는 인노첸시오 12세 교황이 시작한 희년을 클레멘스 11세 교황이 마무리했다.
다음 희년은 2033년 이전에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교회는 예수의 죽음 이후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희년을 열 가능성이 있다.
바티칸과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희년을 맞아 185개국 출신 3300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로마를 찾았다. 이 중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폴란드 출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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