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석유 대박 꿈꾸지만…"인프라 열악·정치 리스크"
- 26-01-05
과거 수준 증산까지 '장기전' 전망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이후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증산 가능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예고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노후한 인프라와 불확실한 정치 환경 때문에 장기적이고 위험한 회복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예고에 맞춰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이 일평균 300만 배럴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RBC 캐피털마켓은 이러한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1월 하루 110만 배럴 수준이었으나, 미국의 제재와 봉쇄가 강화된 지난달에는 50만 배럴 수준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된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분석가는 "질서 있는 정권 이양과 제재 해제가 이뤄진다면 향후 1년 내 하루 수십만 배럴 증산은 가능하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까지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론과 현실은 크게 다르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설령 베네수엘라가 10년 전 수준인 하루 300만 배럴 생산에 성공하더라도,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2%에 불과해 시장 판도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유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공존한다.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하루 40만 배럴 증가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 전망치(56달러)보다 2달러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30년까지 생산량이 200만 배럴로 늘어난다면, 장기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약 4달러 하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 수석분석가는 "매장량이 3000억 배럴이 넘는다고 해도 현재 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며 매장량과 실제 생산 능력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강조했다.
투자 환경도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자신했지만,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불투명한 지정학적 정체성과 노후화된 인프라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유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정유 시설이 미국과 중국 일부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시장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소다.
라스무센 분석가는 "글로벌 석유 공급이 이미 충분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의 일시적 공백이나 증산이 시장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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