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허정덕 목사]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2026년

허정덕 목사(시애틀물댄동산교회 담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2026년


고대나 중세 시대의 지도를 보면, 탐험가들이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 미지의 땅)'라고 적거나, 무시무시한 용이나 바다 괴물을 그려 넣고 “이곳에는 용이 살고 있다”는 문구를 적어 놓은 곳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지역에 대한 두려움을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2026년이라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도 이런 지도가 펼쳐져 있을지 모릅니다. '경제 위기라는 용', '불확실성이라는 괴물'이 득실거리는 2026년의 지도 말입니다. 하지만 콜럼버스 같은 믿음의 사람들은 그곳에 괴물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기이한 일'이 있음을 믿고 닻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축복의 땅인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가나안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요단강 앞에 서 있습니다. 넘실거리는 강물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2026년을 건너야 할까요? 

첫째, '내가 다 안다'는 경험의 지도를 찢으십시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광야 생활의 베테랑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길은 너희가 처음 가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작년에 통했던 방법, 나의 노하우, 내가 가진 '인생의 자격증'들은 요단강 앞에서 무용지물입니다. 베드로가 자신의 어부 경력을 내려놓고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그물이 찢어질 만큼 물고기를 잡는 기적을 맛보았듯, 우리도 내 인생의 '경험의 함정'에서 벗어나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영원한 초심자(Beginner)여야 합니다. 나의 무지함을 인정하고 낡은 경험과 지식을 비워낸 자리에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은혜가 채워진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말씀의 언약궤와 '거룩한 거리'를 유지하십시오. 하나님은 언약궤를 2000 규빗(약 1km) 앞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왜 바짝 붙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너무 가까우면 경외함을 잃고, 너무 멀면 길을 잃기 때문입니다. 또한, 멀리 떨어져야만 뒤에 있는 모든 백성이 언약궤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내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게 하십시오. 나 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주님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희생하며 함께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조금 늦더라도 하나님이 움직이시는 방향을 확인하고 따라가는 '거룩한 간격'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은혜와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셋째, 능력보다 '성결'을 준비하십시오.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은 "무기를 갈라"고 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금그릇이나 은그릇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그릇'을 쓰십니다. 2026년의 축복을 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준비는 우리의 마음과 삶의 모습을 성결케 하는 것입니다. 미움, 원망, 실패의 기억들을 씻어내십시오.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잘라내시기 바랍니다. 깨끗이 비워진 그릇에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기이한 일'들을 채우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26년의 지도에는 용이 살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두려움이라는 낡은 지도를 접고, 믿음이라는 네비게이션을 켜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믿음으로 발을 내디딜 때, 요단강은 갈라지고 마른 땅이 드러날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 그 설레는 모험의 땅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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