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미국 덮친 변종 독감…"사망자 3100명 넘어"
- 26-01-02
입원 환자 일주일 새 2배 증가…"안정화 기미 없어"
지난 연말 미국에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며 사망자가 3100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월부터 겨울철 독감으로 환자 최소 750만 명, 입원자 8만 1000명, 사망자 3100명이 발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CDC의 집계는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CDC에 따르면 주간 입원자 수는 전주(13일 기준)의 9944명에서 1만 905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간 소아 사망자 수도 5명 발생해 총 8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미국 내 32개 주에서는 독감 활동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으로, 17개 주였던 전주보다 급증했다.
매사추세츠 브리검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다니엘 쿠리츠케스 박사는 "감염자 곡선의 궤적만 봐도 상당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며 "정점에 도달하거나 안정화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휴 여행과 모임이 겹치면서 미국에서 몇 주 동안 독감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오는 2월이 돼서야 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은 A형 독감의 일종인 H3N2의 변종이다. '서브클레이드 K'로 알려진 H3N2 변이는 특히 고령층에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해 입원과 사망률을 높인다고 WP는 전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끊임없이 변종이 나타나지만, 이번 변종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을 마친 지난 여름 새로 등장하면서 백신 예방 효과를 약화했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변종 독감이 확산하면서 입원 환자가 늘어나고, 다른 겨울철 바이러스까지 상대해야 하는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바이러스학자 앤드루 페코스는 "실험 데이터와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이 바이러스가 인구 집단의 기존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변이가 일어났다"며 환자의 발생 속도가 "올해 독감 시즌의 큰 우려 사항"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 사이에 불일치가 있더라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접종이 인체가 신종 변이를 식별하고 질병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는 항원을 어느 정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C는 아직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은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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