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서 홈리스 경험한 아이만 1만3,800여명

미 전역서 집 없는 영유아 44만 명 추산…‘보이지 않는 위기’ 드러나

워싱턴주서만 1만3천여 명…전문가들 “초기 개입 없으면 평생 상처”


미국 전역에서 만 3세 미만 영유아 가운데 최소 44만6,000여 명이 주거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쉼터에 머물거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고, 차량이나 텐트에서 잠을 자는 경우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는 기존 통계로는 한 번도 제대로 집계된 적 없는 집단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추산이 ‘보이지 않던 위기’를 드러내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한다.

아동·학생 노숙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스쿨하우스 커넥션이 올해 초 발표한 두 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사이 영구적 주거 없이 생활한 3세 미만 아동은 44만 3,600여명으로 2021년 대비 23% 증가했다. 보고서는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라 실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는 약 1만3,876명의 영유아가 노숙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주 전체 인구의 4.14%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생애 초기 발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기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이슨 고트니 메리스 플레이스 프로그램 책임자는 “킹카운티에서도 아기와 함께 차나 텐트에서 지내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모른다”며 “완전히 보이지 않는 문제”라고 말했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의 연례 조사와 교육부 통계는 연령별 세분화가 없어 영유아 노숙 실태를 포착하지 못해왔다.

연구진은 각 주의 1학년 노숙 비율을 인구 통계에 적용해 영유아 규모를 추정했다. 이는 의도적으로 낮게 잡은 수치지만, 그 자체로도 심각하다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노숙을 영유아 건강 위험 요인으로 분류하고, 소아과 진료 시 주거 상태를 묻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과학적 연구는 생후 수년간 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이 시기 스트레스가 평생 발달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가 생존 문제에 내몰리면 그 긴장이 아이에게 전이돼 발달 지연과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노숙 영유아 가족 중 조기 아동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율은 10%에 불과하며, 워싱턴주는 그보다도 낮다. 

메리스 플레이스는 개인 공간 제공, 부모 휴식 프로그램, 조기 학습 연계 등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수요는 공급을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부재와 양육권 상실에 대한 부모들의 두려움이 문제를 더욱 은폐하고 있다며, 정확한 집계와 정책적 책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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