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안예솔] 드라이아이스

안예솔(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드라이아이스


긴 겨울이다

녹지 않는 밤

어린 눈꺼풀이 들러붙는다 


비울 수 없는 방

너무 고요해서

초침조차 조심히 걷는다

주인 없는 빨래가 말라간다


너무 여린 것은 무섭다 하얗고

가느다란 실낱 같은 것

꼭 움켜쥘 수 있다면

숨을 참을 수 있다면


배냇모자 가득한 냉기와

주저앉은 신발 두 짝


서랍을 닫는다 걷지 못하고

계속 새어나오는 것이 있다

거울 닮은 창 

별 하나 없는 하늘에

이름 없는 입김을 새겨 넣는다 


흰 날개로 멀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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