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월 할부 해주세요"…車값 고공행진에 미국서 초장기 대출 등장
- 25-12-29
백악관, 소형 차량 안전규제 완화 검토 지시
미국에서 신차와 트럭 가격이 2020년 이후 33%나 오르면서 100개월(8년 4개월)짜리 자동차 대출까지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 가격이 너무 고공행진 중이라 소비자들이 대출 기간을 8~10년까지 늘려야 차를 살 수 있게 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동차 매장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켈러허는 “이제는 월 300달러짜리 신차 할부금은 사라졌다”며 많은 가정이 새 차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가을 신차 평균 가격은 5만 달러(약 7225만원)를 넘어섰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의 3만8000달러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11월 기준 신차 평균 월 납입액은 760달러에 달했다. 높은 할부금에 물가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일부 소비자는 이미 할부금을 연체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구매자들은 원래 많이 찾던 48~60개월 대출 대신 72개월 이상 장기 대출을 찾고 있다. 소비자 신용정보 제공 기관 익스피리언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구매자의 3분의 1이 6년 이상 대출을 선택했다. 일부 대형 픽업 구매에는 100개월짜리 초장기 대출도 등장했다.
자동찻값 고공 행진으로 이제 3만 달러 이하 모델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소닉 오토모티브의 최고재무책임자 히스 버드는 아무리 할부를 오래 한다 해도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저가 모델이 없다면 자동구매력은 더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싼 차만 선택이 가능하다는 건 장기대출 시 총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해 저소득층의 구매력도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보유한 자동차 대출 규모는 1조6600억 달러로 5년 전보다 3000억 달러 늘었다. 생활비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형·저가 차량 판매를 허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지시했다. 초소형 차는 큰 차에 비해 차제가 작아 충격 분산이 어려워 안전 테스트에 불리했는데 이들 안전 기준을 완화해 덜 비싼 초소형 차들에 눈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 또 포드와 지프 등 주요 업체들은 기존 모델인데 사양을 기본만 갖춰 가격을 낮춘 모델을 내놓으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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