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탄생" 트럼프 행정부 성탄 메시지…헌법 정교분리 원칙 위반 논란
- 25-12-27
국방·국토안보부 등 정부 공식 계정에 '구세주' '왕' 표현
시민단체 "분열적이고 비미국적"…수정헌법 1조 위배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성탄절을 맞아 정부 공식 계정을 통해 기독교 색채가 짙은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오늘 우리는 우리 주님이자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미 국토안보부 또한 예수 탄생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구세주"라는 표현을 썼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노동부 등 다른 부처들도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생명" "왕을 맞이하라" 등 종교적 표현을 사용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부 공식 계정의 이 같은 게시물을 두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흔드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정헌법 제1조는 정부가 특정 종교를 국교로 지정하거나 다른 종교보다 우대하는 것을 금지한다. 역대 미국 정부는 이 원칙에 따라 성탄절에도 종교적 색채가 짙은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해 왔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정교분리연합(AUSCS)의 레이철 레이저 대표는 NYT에 "정부의 메시지는 분열적이고 비미국적"이라며 국민이 정부로부터 선교의 메시지를 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 성향인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의 알렉스 노와라스테 부소장도 "미국은 세속 국가"라며 정부 행보에 반대했다.
반면 보수 기독교계는 정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논란이 커지자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비판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답해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정부 공식 계정의 이 같은 성탄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를 되살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백악관에 신앙사무국을 설치하고 법무부에 '반기독교 폭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지시하는 등 정부 전반에 걸쳐 기독교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은 약 62%로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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