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청소년들 특별한 체험...AI 한 시간 수업에 푹 빠져

마이크로소프트·벨뷰 보이스앤걸스클럽, ‘AI 시대’ 대비 교육 본격화


벨뷰 11세 소년 엔조 다오는 인공지능(AI)이 낯설지 않다. 집에서는 구글의 제미니(Gemini)를 이용해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매직스쿨 챗봇도 사용한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그는 벨뷰 보이스앤걸스클럽에서 열린 ‘아워 오브 AI(Hour of AI)’ 프로그램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참여했다. 기존 ‘아워 오브 코드’ 프로그램을 AI 교육으로 확장한 이 수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해 진행됐다.

이날 수업에는 엔조를 포함해 1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간단한 설명 후, 학생들은 노트북을 열고 가상의 곤충을 조종하는 게임에 도전했다. 

조이스틱 없이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곤충의 회전 각도와 이동 시간, 전투 조건 등을 설정해 상대 곤충보다 더 빠르게 경기장을 이동하며 ‘페인트’를 많이 칠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집이나 학교에서 AI를 접해본 경험이 있었다. 일부는 해당 게임을 해본 적도 있어, 오히려 지도교사들에게 AI 개념을 설명하기도 했다. 엔조는 5초마다 90도로 회전하고 무작위 반회전을 추가하는 명령어로 상대 곤충을 제압해 두 차례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더 강한 상대에게는 패배했다. 그는 “꽤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집에서 여동생과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엘리베이트 워싱턴(Elevate Washington)’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AI에 접근할 기회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 교육감실, 교원 노조 등과 협력해 AI를 활용한 행정 업무 간소화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10개 학군과 10개 커뮤니티 칼리지에 AI 활용을 지원하는 보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필랜트로피의 제인 브룸 국장은 “AI 기술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필요한 역량과 직업의 미래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는 지역사회와 워싱턴주 전체에 전례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학생과 교사들의 손에 기술을 쥐여주는 것이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AI의 교육 현장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RAND 연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교장이 소속 학군에 AI 사용 정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학부모의 61%는 AI가 학생들의 사고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벨뷰 보이스앤걸스클럽의 모나 캠벨 최고운영책임자는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기술을 경험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수업을 진행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아이들이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한 개발자는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깊은 개념으로 나아간다”며 “그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5학년 학생 마이아 트리아호바는 복잡한 명령어를 시도하다 난관에 부딪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어렵지만 재미있다”며 “벌레들이 싸우는 건 별로였지만, 코딩 자체는 정말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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