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 러시아서 초호화 망명 생활"
- 25-12-23
NYT "주당 최대 2000만원 호텔 머물러…유명 레스토랑 즐겨"
"러 보안당국의 경호 받아…20대 딸 호화 생일파티 열기도"
지난해 12월 반군에 의해 축출된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호화롭고 안전하게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드의 동생 마헤르가 이끌었던 시리아군 제4사단 출신 전직 장교 2명은 이날 NYT에 아사드 일가의 호화로운 망명 생활은 전용기와 차량 행렬을 이용해 모스크바로 도피한 순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50년이 넘는 세월 아사드 가문은 잔혹한 독재 정권의 대명사였다.
아사드는 1971년 집권한 아버지인 하페즈 전 대통령에 이어 2000년부터 철권통치를 했다. 2011년부터 반군과 전쟁을 치르며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에서 큰 지탄을 받았다. 반군과의 전쟁에서 5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인구 절반이 고향을 떠났다.
반군의 공세에 밀린 아사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7일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하자 자신을 지원한 러시아로 가족과 피신했다. 반군을 이끌었던 아메드 알샤라가 임시 대통령에 올라 친서방 정책을 펼치며 국제사회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아사드 일가는 러시아 보안당국의 삼엄한 경호 아래 처음엔 포시즌스 호텔에서 운영하는 호화 아파트에 머물렀다. 해당 아파트의 숙박비는 주당 최대 1만 3000달러(약 1930만 원)에 달한다.
이후 아사드 일가는 페더레이션 타워의 2층짜리 펜트하우스로 이사했다. 페더레이션 타워 62층엔 러시아 정계 엘리트와 해외 유명 인사가 자주 찾는 레스토랑 '식스티'가 있다. 아사드는 식스티에서 시리아인에 의해 목격된 적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는 복수의 소식통과 정보를 아는 외교관은 아사드 일가가 페더레이션 타워에서 모스크바 서쪽의 외딴 교외인 류블료프카 빌라로 거처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류블료프카는 러시아 엘리트층에 인기가 많으며 '럭셔리 빌리지'라는 쇼핑 단지가 있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아사드를 계속 경호하며 동선을 감시하고 가족에게 공개 발언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실제 아사드의 아들 하페즈(24)가 2월 소셜미디어에 가족의 탈출에 대한 글을 올리고 모스크바 거리를 걷는 영상을 공유하자 러시아 보안당국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하페즈는 이후로는 온라인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아사드는 11월 교외의 한 별장으로 친구들과 러시아 관리들을 초대해 딸 제인의 22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호화로운 파티를 열었다고 여러 명이 증언했다.
아사드의 딸 제인은 프랑스의 명문인 소르본 대학교 아부다비 분교에서 학업을 재개했다고 가족 지인과 한 동창은 말했다. 동창은 제인이 캠퍼스에서 덩치가 크고 위압적인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리아 학생이 제인을 겨냥, 단체 채팅방에서 "환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대학을 떠나게 되며 논란이 됐다. 대학 측은 학생의 퇴학 처분이 "학업적 문제"라며 제인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오간 언쟁은 퇴학 처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사드가 망명 직후 포시즌스 호텔의 호화 아파트로 머물렀을 당시 비서도 측근 2명과 함께 스위트 룸에 배정됐다. 황당하게도 비서는 다음 날 엄청난 금액의 숙박비 청구서를 받았고 아사드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무일푼이었던 비서는 시리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사드의 전직 비서는 "바샤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뻔뻔스럽게 살고 있다"며 "그는 여기 있을 때 우리를 모욕했고 떠날 땐 우리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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