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여성과 욕조에…트럼프 사진은 빛삭한 엡스타인 파일공개
- 25-12-22
법무부, 10만건 공개했다 20건 삭제…트럼프·멜라니아 부부 사진 포함
민주당 "더 얼마나 숨겼나"…법무부 "숨기려는 의도 없어" 반박
미국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 수사 관련 문서를 공개하면서 일부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나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앞서 상·하원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전날부터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10만 건 이상의 파일이 공개됐는데 그중 20건이 넘는 파일이 하루 만에 법무부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삭제된 사진 중에는 엡스타인의 집 가구와 서랍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여자 친구이자 공범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힌 사진이 서랍 속에 보관된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일부 파일은 다시 게시됐지만 119쪽 분량의 대배심 문서는 여전히 전면 삭제 상태로 남아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포함된 이미지가 법무부의 공개 자료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 것을 두고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걸 내렸다면 더 많은 것을 얼마나 숨기고 있는지 상상해 보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은폐 사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이날 엑스(X)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일부 파일을 회수한 결정을 해명했다. 법무부는 "추가 정보를 받는 대로 법에 부합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해 사진과 기타 자료를 계속 검토하고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엡스타인 피해자들도 기록의 다수 페이지가 검게 가려지고 사진이 검열된 채 공개된 것에 분노를 표했다.
엡스타인 사건 생존 피해자인 제스 마이클스는 자신이 FBI 제보 전화에 연락했을 당시의 피해자 진술과 소통 기록도 찾지 못했다며 "이게 정부의 최선인가? 의회가 법까지 만들었는데도 우리는 정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또 이번 공개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극히 드문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온수 욕조에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와 함께 들어가 있는 사진 등이 다수 포함돼 주목을 끌었다.
이에 클린턴 측이 "빌 클린턴을 보호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이 파일들을 숨겼다가 늦게 공개한 것이 아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파일 전면 공개를 요구해 온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도 이번 공개가 법의 취지와 의도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법은 법적 문제와 피해자 프라이버시를 제외하고는 정부 사건 기록을 19일까지 전면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피해자의 이름을 가리는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이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은 ABC에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무언가를 숨기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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