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CT 촬영, 암 위험 높인다…방사선 고노출자 4만8000명
- 25-12-22
한국, OECD 중 CT 촬영 1위…130번 찍은 사례도
정기석 이사장 "보험자로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국내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의료영상검사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불필요한 촬영이 누적될 경우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연간 방사선 노출량이 100mSv를 넘는 고노출자가 최근 5년 새 1만 3000명 이상 증가하며, 의료영상검사의 적정 관리 필요성이 수치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CT 이용 증가에 따른 방사선 노출 위험을 알리고, 국민이 합리적으로 검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국민 인식 개선과 관리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000명당 CT 촬영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177.9건)보다 155.6건 많아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단이 분석한 '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CT 촬영 인원은 591만 4428명에서 754만 2328명으로 2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촬영 건수는 1105만 3706건에서 1473만 9239건으로 33.3% 늘었다.
촬영 인원과 건수 증가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고노출자였다. 연간 방사선 노출량이 50mSv를 초과한 사람은 2020년 16만355명에서 지난해 21만6860명으로 35.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간 100mSv를 초과한 고노출자는 같은 기간 3만 4931명에서 4만 8071명으로 37.6% 늘었다. 지난해 기준 100mSv 초과자는 전체 CT 촬영 인원의 0.6%에 불과했지만, 전체 촬영 건수의 4.3%를 차지했다.
고노출자 1인당 평균 촬영 횟수도 높았다. 연간 100mSv를 초과한 환자의 평균 촬영 건수는 13.2건으로, 전체 평균 촬영 건수(2.0건)의 6.6배에 달했다. 연간 50mSv 초과자의 평균 촬영 건수도 7.7건으로 전체 평균의 3.9배 수준이었다.
다수가 받은 방사선량을 합산한 집단 유효선량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집단 유효선량은 2020년 4421맨시버트(man-Sv)에서 지난해 6100맨시버트로 38% 늘었다. 집단 유효선량은 여러 사람이 받은 방사선량을 합산한 값으로, 사회 전체가 부담하는 방사선 노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의료영상촬영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CT 이용과 방사선 노출이 늘고 있지만, 검사에 대한 국민 인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 9월 전국 성인 남녀 1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T촬영 국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의료방사선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7.8%로 2023년 대비 6.3%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올바른 정보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1.4%는 방사선이 발생하지 않는 MRI 검사에서도 의료방사선이 나온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의료영상검사별 방사선 발생 인식은 CT가 82.8%로 가장 높았고, 일반 X-ray 79.3%, 유방촬영술 73.6% 순이었다. MRI의 경우 방사선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올바른 인식 비율은 18.8%로, 2023년 대비 3.9%포인트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CT는 X-ray를 여러 방향에서 반복 조사해 단면 영상을 만드는 검사로, 한 번 촬영할 때 일반 X-ray보다 훨씬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특히 복부나 흉부 CT는 촬영 범위가 넓고 검사 시간이 길어, 촬영 횟수가 늘어날수록 방사선 노출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단일 검사 여부보다 누적 방사선량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허용되는 방사선 노출 한도는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넘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약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통상 500mSv 이상에서는 혈액 세포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1000mSv에 이르면 급성 방사선 증후군과 함께 암 발생 위험이 5%까지 높아진다.
반면 직업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연간 허용 노출량은 50mSv, 항공기 승무원은 6mSv 이하로 규정돼 있다. 최근에는 장시간 비행에 따른 방사선 노출이 항공기 승무원의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법원이 인정한 사례도 나왔다.
그럼에도 의료영상검사를 통해 일반 국민이 받는 방사선 노출은 적지 않다. 의료영상검사로 인한 국민의 연간 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 승무원 평균 피폭량(1.72mSv)을 웃돌았다.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평균 피폭량(0.28mSv)과 비교하면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단 관계자는 "복부 CT를 한 번 촬영할 경우 약 6.8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이는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량보다 약 24배 많은 수준"이라며 "한 해 동안 CT를 130회 촬영한 사람은 약 234mSv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CT 연간 평균 피폭량의 약 111배,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약 836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가 검사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받기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촬영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응급실이나 중증 질환 진료 과정에서는 추가 CT 촬영이 관행처럼 이뤄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 검사 필요성과 누적 노출량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서비스에 대한 국민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6.6%가 "개인별 의료영상검사 이력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CT 촬영 경험자 가운데서는 약 45.2%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72.5%는 제공 정보가 "이해하기 쉽다"고 평가했고, 88.9%는 "불필요한 촬영이나 중복 촬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의료 이용과 건강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3.7%에 달했다. 향후 알림 서비스 이용 의향은 96.0%로 매우 높았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CT 이용량이 많은 국가임에도 환자의 의료방사선 피폭 위험에 대한 고려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공단은 국민이 꼭 필요한 검사만 받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과 홍보를 강화해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CT와 유방촬영술에 이어 방사선에 취약한 12세 미만 아동의 일반 X-ray 촬영 이력까지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보험자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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