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물가·마약·이민 다 잡아"…최악 지지율에 대국민호소
- 25-12-18
경제정책 지지율 사상 최저 36%로 추락…물가 인하·배당금으로 위기 극복 시도
"국경 침공 막고 임금 올렸다" 자화자찬…여론은 '생활비 부담' 냉담
지지율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오후 9시(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난 11개월간의 국정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1·2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36%까지 추락한 가운데,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11개월 전 난장판을 물려받았지만 지금 바로잡고 있다"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탓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5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주에서는 1.99달러까지 기록했으며, 계란값은 3월 이후 82% 내렸고, 칠면조 가격은 33% 내렸다"며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임금 상승세도 강조했다. 그는 "임금이 물가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실질임금이 3000달러 하락했다면서 자신이 취임한 후 공장 근로자 임금이 1300달러, 건설 근로자 임금이 1800달러, 광부들의 임금이 3300달러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택 정책에 관해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은 새해 초에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금리를 크게 낮추는 것을 믿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약회사들과 직접 협상을 통해 의약품 가격을 400~600% 인하하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전기료를 낮추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군 복무자에 대한 특별 배당금 지급도 약속했다. 그는 "145만 명 이상의 군 복무자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특별 '전사 배당금(Warrior Dividend)'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 건국 연도인 1776년을 기념해 모든 군인에게 1776달러(260만 원)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경제 문제와 더불어 불법 이민을 막은 것도 주요 치적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쪽 국경의 침공을 막았다"며 "지난 7개월간 불법 이민자 유입이 제로(0)였고 범죄자들을 추방해 도시들을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00만 명의 불법 이민자 중 감옥과 정신병원에 수감된 이력이 있거나 살인 전과가 있는 사람이 1만 1888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 임차료가 60% 상승한 것이 이민자 때문이며, 취임 전에는 일자리 증가분이 모두 이민자에게 갔지만 현재는 100%가 미국 태생 시민에게 간다고 말했다.
중동 외교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10개월 만에 8건의 전쟁을 끝냈다"며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했고,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 3000년 만에 중동 평화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높은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 공영방송 NPR과 PBS뉴스가 공동으로 마리스트에 의뢰해 지난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이 36%로 떨어졌다. 집권 1기를 포함해 취임 후 재임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가장 큰 경제적 우려 사항으로 꼽힌 응답은 물가(45%)였고, 이어 주거비(18%), 관세(15%), 고용 안정성(10%), 금리(9%), 주식 시장 변동성(4%) 등 순이었다.
전반적인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 또한 38%로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연설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경제 분야에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생활비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지속되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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