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다 되니"…컨설팅 제왕 맥킨지, 수천 명 감원 칼바람
- 25-12-16
5년째 매출 정체에 AI 혁신 맞물려…비대면 지원인력 10% 감축 계획
세계적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공지능(AI)의 급부상과 고객들의 비용 절감 기조로 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맥킨지가 칼을 빼 들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향후 1년 반에서 2년에 걸쳐 비대면 지원 부서 인력의 약 10%인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다.
가장 큰 배경은 장기간의 성장 정체다. 맥킨지는 지난 5년간 연 매출이 150억~160억 달러(22조~23조 원)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컨설팅 수요가 폭발하며 2012년 1만7000명이던 직원을 4만5000명까지 늘렸지만, 사태 종식 이후 기업과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AI의 부상도 구조조정의 핵심 요인이다. 맥킨지 대변인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우리는 AI가 사업 환경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대에 맞춰 지원 기능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여정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맥킨지는 지난 몇 달간 AI를 활용해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며 기술직 200명을 감축했고, 자체 AI 플랫폼 '릴리'(Lilli)를 개발하는 등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킨지의 위기는 컨설팅 업계 전체가 마주한 현실을 보여준다. 고객들은 이제 광범위한 자문보다 특정 문제에 대한 전문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액센추어와 PwC, EY 등 경쟁사들도 감원을 단행했다.
대외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의 컨설팅 비용 지속 삭감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자국 컨설팅 기업 육성 정책을 펴면서 외국계 기업을 배제하고 있다.
과거 맥킨지의 가장 큰 고객으로 연간 5억 달러 이상을 지불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컨설팅 비용을 대폭 줄였다.
다만 맥킨지는 지원 인력은 줄이더라도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컨설턴트 채용은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AI를 활용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1926년 미국 시카고대 회계학 교수였던 제임스 맥킨지가 설립했다. 처음에는 지역 육가공업체에 자문을 제공하는 소규모 업체였으나 이후 코카콜라와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기업과 각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 컨설팅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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