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등 서부 워싱턴에 또다시 대기천 온다…홍수·산사태 위험 지속

아번 일부지역 레벨3 대피 유지돼

도로 통제·댐 방류 관리에 긴장 고조

 

지난 주 시애틀 등 서부 워싱턴을 강타한 첫번째 대기천(atmospheric river)이 지나간 가운데, 또 다른 대기천이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발표에서 “이번 대기천은 지난 주와 같은 파괴적 영향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포화된 지반과 저수지 상황으로 인해 다수의 하천이 중간 단계 홍수 수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4일 밤부터 저지대를 중심으로 비와 강풍이 다시 강해지고, 이 같은 악천후가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번 시는 13일 밤 그린리버 수위 상승에 따라 일부 주거 및 상업 지역에 최고 단계인 레벨3 대피령(즉시 대피)을 발령했다. 레벨 3 대피령은 생명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로, 주민들에게 지체 없이 지역을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아번시 비상대응팀은 “도로 접근성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대피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졌다. 아번 트레일런 커뮤니티 인근에 거주하는 마이클 핸리씨는 아내와 세 자녀, 반려견과 함께 한밤중에 차량에 옷과 식료품, 업무 가방, 아이들 책 등을 싣고 켄트의 지인 집으로 피신했다. 그는 “약 350가구가 모여 사는 단지가 새벽까지 불이 켜진 채 모두 짐을 싸고 이동하는 모습은 매우 비현실적이었다”며 “지난 주 초만 해도 삶이 이렇게 뒤흔들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 전역에서도 피해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주 교통부(WSDOT) 실시간 지도에는 도로 통제를 알리는 표시가 곳곳에 이어지고 있으며, 스티븐스 패스는 주말까지 폐쇄됐다. 주 동서를 잇는 주요 간선인 2번 고속도로는 스카이코미시부터 레번워스까지 긴 구간이 홍수와 산사태로 통제된 상태다. 이 밖에도 SR 167번 고속도로의 일부 램프와 410번 고속도로(이넘클로 인근) 구간이 침수로 막혔다. 

국립공원청은 셸란카운티 스테히킨 지역의 도로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방문과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해제됐지만, 아번과 켄트, 킹카운티 일부 지역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아번 시 관계자들은 그린리버 하워드 A. 핸슨 댐과 화이트강의 머드 마운틴 댐 운영이 향후 홍수 상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두 댐은 최근 기록적인 저수위를 보였으며, 미 육군 공병단은 “비가 잠시 그치더라도 방류 과정에서 하류 수위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지역 사회는 복구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번의 대피소에서는 종교단체와 비영리 단체들이 음식과 물품을 제공하며 이재민을 돕고 있다. 당국은 침수 지역에서 무단으로 보트나 카약을 띄우는 행위가 확인됐다며, 추가 범죄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보안에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에게는 “귀중품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관하고, 공식 안내 외에는 침수 지역 접근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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