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총 맞았는데…브라운대 여학생 또 총기난사 '몸서리'
- 25-12-15
트라우마 지우려 서부 고향 떠나 동부 끝자락 총기규제 강한 대학 선택
"이런 일 또 겪어선 안되는 것 아니냐"…고교 총격 생존자 대학서 목숨 잃기도
미국 동부의 명문 브라운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2명이 숨진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 총격에서 살아남았던 한 여학생이 또다시 총격 상황을 겪은 사실이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9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당시 15세였던 미아 트레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고,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 이 경험은 트레타가 서부 고향을 떠나 가장 먼 동쪽 끝에 위치한 브라운대에 진학하기로 한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더 강한 총기 규제가 있는 로드아일랜드주, 그것도 고향의 악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그녀가 선택한 대학에서도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괴한이 강의실 형태의 강당에 난입해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현재 21세로 3학년에 재학 중인 트레타는 "이제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또 무너졌다"고 말했다.
트레타의 고교 시절 회복 과정은 길고 외로웠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공동체와도 떨어져 지냈다. 그러나 이 경험은 그녀를 총기 규제 운동으로 이끌었다. 그는 비영리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 활동에 참여하며 유령 총(출처가 유령처럼 사라져 추적이 불가능한 총기) 규제 필요성을 알렸고, 2022년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브라운대에서도 학생 행동단체를 이끌며 로드아일랜드주의 공격형 무기 금지법 통과를 위해 활동해 왔다.
대학 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또래 상담 활동에 참여하고, 여성 아카펠라 그룹 '우르사 마이너스'에 들어가며 점차 안정감을 되찾아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13일 울린 총격 경보는 트레타를 다시 과거의 공포로 되돌려 놓았다. 이번에 트레타는 총격 사건 현장에는 없었고 기숙사에 있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기숙사에 대피한 채 그는 부모가 받을 충격을 걱정했다고 했다.
트레타는 이제 미국 학교와 대학에서 반복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학생 중 하나가 됐다. 예를 들어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 중 일부가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지난 4월에 이 대학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그중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한 여학생은 2021년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2년 후 미시간 주립대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순차적으로 겪었다.
트레타는 "6년 전에는 '엄마, 총격 사건이 일어나 내가 총에 맞았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번에는 '총격이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전에 겪었는데 이렇게 또 가까이서 반복돼선 안 되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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