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시한 닷새 앞으로…美 투명성 시험대
- 25-12-15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 따라 19일까지 수사 자료 공개해야
법무부, 국가 안보 등 이유로 선택적 비공개 가능성 여전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과 관련한 미국 법무부의 수사 자료 공개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비공개였던 방대한 수사자료가 대중에 공개되면 그간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엡스타인 정보 공개 시한이 미국의 투명성을 시험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공개는 대중에게 21세기 가장 지속적인 스캔들 중 하나의 베일을 벗길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방 의회는 지난달 엡스타인 수사 자료를 공개하도록 법무부 장관에게 강제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공개 대상 자료에는 내부 서신, 조사 자료, 그리고 이전에 봉인되었거나 묻힌 법원 기록도 포함된다. 여기에는 피해자 진술, 비행 기록, 압수된 전자기기, 기소 결정에 관한 서신, 엡스타인의 구치소 사망 기록도 있다.
AFP는 "파일 공개는 엡스타인이 어떻게 범죄 제국을 운영했는지, 누가 그를 도왔는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보호받았는지 여부를 밝혀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관련 인물들이 드러날 수도 있고 검찰이 왜 수년 동안 사건을 처리하는 데 주저했는지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2일엔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이 엡스타인의 이메일 계정과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 19장을 공개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로런스 H. 서머스 전 재무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영화감독 우디 앨런 등 미국의 정·재계 인물들이 대거 등장됐다.
다만 엡스타인 관련 고객 목록이나 기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법무부가 피해자 보호나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민감한 정보를 비공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엡스타인과 연관된 민주당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검찰이 이를 근거로 파일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재판을 기다리던 중 구치소에서 자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친분을 유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이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기 전에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한다. 또 그의 범죄를 전혀 몰랐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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