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산수유 꽃이 피어나면

오인정(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산수유 꽃이 피어나면


기다린 보람이 있다


돌 지난 아이 머리 위

듬성듬성 머리카락 자라나듯 

초록빛 풀들이 돋아난 산모퉁이 돌아

골짜기 깊은 곳을 바라보니

 피어난 꽃들로

아지랑이가 불그레 

꼬리 흔들며 피어오른다


당장 바람에 날려갈 듯

쏟아진 눈에 파묻힐 듯

엄동에 얼어 죽을 듯했는데

그래도 웅크리고 엎드려

잘 버티었나 보다


머지않아, 꽃이 져도

진홍빛으로

잘 여물은 산수유 열매들이

옹기종기 자리한 초가지붕들을

바알갛게 새 단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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