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개미들 中AI 주에 돈 쏟아부어…중국 기술 굴기 돕는다
- 25-12-1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술 유출 금지 등 엄격한 반중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의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중국 인공지능(AI) 주식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미중 지정학적 긴장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개미들의 투자 욕구를 둔화시켰다.
그러나 올 초 ‘딥시크 충격’이 전해지면서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AI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국 개미들은 중국 AI 주를 사들이고 있다.
딥시크 충격은 중국의 AI 스타트업(새싹 기업) 딥시크가 적은 AI 전용 칩으로도 미국의 경쟁업체와 비슷한 성능의 챗봇을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미국 AI 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사건이다.
이후 미국 개미들은 본격적으로 중국 AI 주를 매집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홍콩과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80% 이상 폭등했다. 바이두도 50%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펀드 블랙록은 지난 7월부터 중국 기술 부문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자본 유입이 미국 기술 ETF에 유입되는 자금을 앞섰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개미들은 알리바바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알리바바가 AI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에 걸쳐 모두 530억달러(약 77조7000억원)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중국 주식 책임자 시지롱은 "중국은 정말 거대한 시장"이라며 "미국 개미들의 자금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AI 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의 경쟁업체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알리바바의 PER은 21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45다.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러퍼는 "중국 기술 대기업들의 PER이 미국 동종 업체보다 크게 낮아 향후 상승 여력이 미국 업체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 AI 주 투자를 권했다.
이같은 개미들의 움직임으로 미국 정부도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 의회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자본의 중국 유출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돼 크리스마스 전 표결이 예정된 의회의 연례 국방비 지출 승인 법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등 중국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 루이지애나)는 "중국 투자는 공산당만 도울 뿐"이라며 "AI 등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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